`남탕으로 목욕 가는 여자` 김정인 지음 오감도 펴냄, 152쪽
“전공과 전혀 시인의 꿈을 키웠고 나이 오십이 되었을 때 작은 시집을 낼 것이라는 작은 소망을 이뤘습니다”
경주 출신으로 지역에서 문단활동을 하고 있는 여류시인 김정인(49)씨가 첫 시집 `남탕으로 목욕 가는 여자`를 출간했다.
김씨는 포항문예아카데미와 선린대 문창과를 수료한 뒤 현재 방송통신대 국문과 3학년에 재학하며 평소 꿈꿔왔던 시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2015년 시인과 정신 봄호 신인상, 2013년 문장21 신인상, 평보백일장 2013년 장원 등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평소 그동안 틈틈히 써놓은 시들을 모아 시집을 냈다.
아버지를 주제로 한 `괴동역`, `형산강`, `황제 펭귄`등에서 무한한 아버지의 사랑을 그린다. 봉정암을 오르다, 포방림, 외동면 강둑길, 수월사, 대보리 산0번지, 생생의 손, 새벽 내항에서, 송림로 45번길 등 우리와 친숙한 지역 소재를 통해 세상을 이야기한다.
이번 시집에는 모두 72편의 시를 수록했다.
공광규 시인은 시평에서 “우리 문단이 잃어버리고 있는 경쾌한 어법을 구사하고 발랄한 상상으로 자아를 찾아가며, 사물에 대한 육체적 비유와 자본화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문명과 사회현상에 대한 이지적 비판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유진 시인은 “김정인 시인은 자유분방한 성향에 자유로운 생활방식과 자유로운 사유를 구가하지만 결코 평이의 궤도를 벚어나지 않는다. 시편들은 시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거침없이 솔직하다. 자본사회현상을 발랄한 상상으로 형상화시킴으로써 경쾌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김정인 시인은 지난 14일 효자동 G1 갤러리카페에서 시집 출판기념식을 했다. 시집 소개와 더불어 정문화 밴드와 안순자 바이올린 연주와 성악 등 작은 음악회가 곁들어지면서 운치를 더했다.
김정인 시인은 “시는 인생을 고백하고 삶을 노래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어렵게 읽혀지는 것보다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자신의 느낌을 적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시의 대부분 인생의 소외와 실패와 감회의 회환을 그리는 것과 알기 어려운 문장이 많다. 발랄한 상상을 쉬운 말로 경쾌하게 전개하는 방식을 통해 자아를 찾는 것이 더 값지다고 나름 생각한다. 삶의 주변에 일어나는 것이 모두 시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판회 참석한 한 문인은 “김정인 시인의 시집을 펼치면 눈을 떼지 않고 키득키득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내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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