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골 난타전 끝 제주에 3대4 역전패… 용병 제외 국내파 필승카드 실패로
포항은 8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제21 라운드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포항의 이날 제주전은 지난 수원전에서 경기를 일방적으로 지배하고도 아깝게 패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중요한 일전이였다.
포항은 이날 필승 카드로 국내파를 선택했다. 용병 3명은 아예 벤치멤버에도 포함시키지 않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김승대를 공격 최전방 원톱으로 세우고 고무열, 신진호, 조찬호로 공격진용을 짰다. 김태수가 손준호가 중원에서 공수를 지휘했고 골문은 철벽 수문장 신화용이 지켰다. 김광석과 배슬기가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좌우측면 수비자리는 김대호와 김준수가 맡았다. 포백 수비축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포항의 주축 수비라인으로 굳어져가고 있다.
포항은 전반 시작부터 강한 중원의 힘으로 제주를 압박했다. 두 팀은 전반 초반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이며 맞부딪쳤지만 유효슈팅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포항이 먼저 위기를 맞았다. 전반 18분 포항의 수비진이 공간을 내줬고 제주 공격진의 두 차례의 연속 슈팅이 이어졌으나 신화용이 눈부신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순발력이 좋은 신화용은 신기에 가까운 반사신경으로 제주이 슈팅을 무력화시켰다.
위기를 넘긴 포항은 2분 뒤 고무열이 제주 골에리어 왼쪽 측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리며 응수했다. 제주 골키퍼는 강력한 고무열의 슛을 펀칭으로 막아냈다.
포항은 고무열의 슛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고 전반 25분 마침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포항은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킥을 올렸고 수비수 배슬기가 뛰어들며 헤딩을 했으나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하지만 포항의 또 한명의 골 넣는 수비수가 있었다. 헤딩 경합에 참가했던 김준수가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보고 번개같이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포항은 후반전 들어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5분부터 1분 간격으로 내리 3골을 내줬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수비진은 유령에 홀린 듯 정신을 못차렸다. 수비 좌측, 우측, 중앙이 차례로 뚫리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포항은 당황한 선수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선수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0분 공격수 조찬호 대신 이광혁, 후반 16분 왼쪽 수비수 김대호 대신 이재원을 잇따라 교체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포항은 만회골을 위해 활발한 공격을 이어갔고 후반 24분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신진호가 센터링을 한 공이 수비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항은 만회골로 분위기를 다시 다잡아가던 중 후반 27분 제주의 역습 한방에 4번째 골을 허용하며 다시 수세에 몰렸다. 포항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곧바로 김태수를 빼고 심동운을 교체투입, 공격을 강화했다.
포항은 후반 29분 기어코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다잡았다. 이번에는 김승대가 원맨쇼를 보여줬다. 김승대는 제주 골문 앞쪽에서 날린 회심의 오버헤드킥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다시 일어나 두 번째 슛을 날렸다. 이 슛은 수비수 몸을 맞고 튀어나왔고 김승대는 이어 3번째 슛을 했다. 이 슛은 넘어진 수비수의 손을 맞고 나와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준호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골차로 바짝 추격했다.
포항은 이후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끝내 기울어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