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늘 `유승민 의총`… 친박vs비박 끝장보나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5-07-08 02:01 게재일 2015-07-08 3면
스크랩버튼
劉 “결정에 따르겠다”<BR>지도부 `사퇴권고안` 초강수<BR>비박은 “불참할 수도…”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자신의 거취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에 입장하던 중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를 논의할 새로운 `운명의 날`이 8일로 정해졌다. 사실상 지도부는 물론 친박계(친박근혜계)에서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8일 오전 9시에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 회의장에서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총을 요구했다”며 “내일 (오전) 9시에 의총을 열기로 했고, 저는 의총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 자리에서 먼저 나온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더 이상 있을 이유가 없고 나머지는 최고위원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저는 의총 소집 요구에 응했고, 의총에서 결정되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고 답했다. `의총에서 표결까지 가느냐`는 질문에 유 원내대표는 “그건 모르겠다. 의총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 의원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라며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의원총회 소집과 관련 “이제는 우리(지도부)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 소집은) 의원들 각자의 (판단에 따를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가능한 표결로 가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은 이날 “유승민 원내대표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게 사적으로 전달한 의원이 100여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박(친 박근혜계)·비박(비 박근혜계)을 떠나 유 원내대표의 `단독 플레이`를 우려하며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 재선 의원 모임은 8일 의원총회와 관련, “특정한 방향으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의원총회가 진행된다면 불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재선 의원 모임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움직임에 성명을 낸 바 있다. 재선 모임은 특히 최고위가 의원총회 안건을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의 건`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내며 결의안 명칭 변경을 요구하기로 했다.

박민식 의원은 “`사퇴 권고 결의안`이라는 명칭 자체가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의원총회를 여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에 방해가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한 “내일 의원총회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뿐만 아니라 당청 갈등 등 당의 미래에 관해 제한 없이 폭넓은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