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책으로 사람 키우고, 도시 살찌운다

김락현기자
등록일 2015-06-18 02:01 게재일 2015-06-18 12면
스크랩버튼
책과 사랑에 빠진 구미시
▲ 지난해 11월20일 구미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초정리 편지 북콘서트에서 관중들이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 지난해 11월20일 구미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초정리 편지 북콘서트에서 관중들이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

구미시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그동안 시민들이 책을 통해 하나가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책 읽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상모정수도서관, 원평으뜸도서관, 해평누리도서관 등의 도서관이 새로 개관하고, 시민들의 도서대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2011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도서관 장서보유량이 15만권이나 증가해 40만이상 지자체대비 장서보유량이 전국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책 하나구미 운동`은 남유진 구미시장의“사람을 키우고 도시를 키우는 힘은 독서에서 출발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남 시장은 미국 유학시절 경험한 시애틀 공공도서관의`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ONE CITY, ONE BOOK)`을 구미시에 접목하기로 하고 이를 실천한 것이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다.

`한책 하나구미 운동` 10년

도서관 방문객 폭발적 증가

독후감쓰기대회·북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노력이

자발적 독서참여문화로 정착

△ 올해의 책 선정

구미시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으로 시민들에게 양질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현재까지 총 9권의 올해의 책이 선정됐다.

올해의 책은 매해 1월 시민들로부터 추전받은 후보도서를 학계, 독서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하나구미 운동 1차 운영위원회에서 후보도서 5권으로 압축 선정한다. 5권의 후보도서를 2차 운영위원회에서 토론과 시민투표 방식을 거쳐 4월 올해의 책으로 선정·선포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는 인문학 중심의 도서들을 선정, 시민들의 인문학 소양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선정된 올해의 책은 지역 초·중·고등학교와 문고, 읍·면·동사무소, 도서관 등에 배부된다.

▲ 구미시립도서관을 찾은 모녀가 다정히 책을 읽고 있다.
▲ 구미시립도서관을 찾은 모녀가 다정히 책을 읽고 있다.

△ 시민 독서 참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구미시가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강요하는 책 읽기가 아닌 자발적인 독서참여 문화 조성`이었다.

남유진 시장도 “좋은 책을 선정하고 배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민들이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임을 항시 강조해 왔다.

남 시장의 이러한 책에 대한 열정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올해의 책은 선포식을 시작으로 독후감쓰기 대회, 책을 읽고 난 후 토론회, 북콘서트, 성과 전시회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 도서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문앞 도서대출 서비스, 희망도서 신청, 도서대출 예약신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인도서관 운영과 지체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대출도서 무료 택배 서비스, SMS 문자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실버세대를 위한 `힐링독서치료 교실`, 읽은 책 쪽수를 마라톤 거리로 환산하는 `독서마라톤 대회`, 재능기부 일환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소통·공유하는 `사람책 도서관`, 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을 위한 `북스타트 운동`, 4세 이상 유아들을 위한 `책 읽어주는 할머니`등 전 세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공모사업인 인문독서아카데미와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반과 어린이반으로 나눠 인문고전 독서회를 실시하고 있다.

인문고전 독서회 성인반은 2주마다 인문고전을 읽고 릴레이 토론을 벌이는 한편 매월 1회 문학교수를 초빙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어린이반은 매월 2회 독서전문강사를 중심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토론회를 진행한다.

▲ 구미시의 연도별 `올해의 책` <br /><br />왼쪽부터 2007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2008 `연어`(안도현), 2009 `너도 하늘말라리아`(이금이), 2010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2011 `책만보는 바보`(안소영), 2012 `생각한다는 것`(고병권), 2013 `초정리 편지`(배유안), 2014 `여덟단어`(박웅현), 2015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설흔)
▲ 구미시의 연도별 `올해의 책` 왼쪽부터 2007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2008 `연어`(안도현), 2009 `너도 하늘말라리아`(이금이), 2010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2011 `책만보는 바보`(안소영), 2012 `생각한다는 것`(고병권), 2013 `초정리 편지`(배유안), 2014 `여덟단어`(박웅현), 2015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설흔)

△ 책 읽기 좋은 도시 구미

`한책 하나구미 운동`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구미시는 책 읽기 좋은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구미시의 책 읽기에 대한 노력은 도서관 입관자 수와 도서대출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시작된 2007년 구미지역 도서관 전체 도서대출 권수는 51만8천여권, 도서관 입관자 수도 154만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2010년부터는 도서관 전체 도서대출 권수가 111만9천여권으로 2007년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도서관을 찾는 사람도 218만6천여명으로 70%가 증가했다.

구미시는 늘어나는 도서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노후된 도서관 냉난방 시스템을 교체하고, 중앙도서관 지하에 보전서고를 설치하고, 정보 활용도에 따른 도서를 선별 비치해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생활 밀착형 작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 2016년 한책 하나구미 운동 10주년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2016년 10주년을 맞는다.

구미시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이 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그동안 선정된 책과 독후감 공모전에서 수상한 우수작을 함께 전시하고, 독후감 우수작에 선정된 시민들과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역대 올해의 책에 선정된 작가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다시 한번 추진한다. 그동안 매년 북 콘서트를 통해 작가와 시민들의 소통의 시간을 만들었으나, 긴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겨왔었다. 북 콘서트는 매년 출입구가 닫히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이에 구미시는 어떠한 형태로든 작가와 시민들이 또다시 한번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특히, 인문학 콘서트를 별도 마련해 그동안 인문학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의 바람에 호응한다는 방침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책 읽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 사업이 이때까지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 읽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