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삶에 지쳐 힘들땐, 하루쯤 울진에 들르세요

주헌석기자
등록일 2015-06-12 02:01 게재일 2015-06-12 10면
스크랩버튼
▲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대미를 장식한 망양정 전경.

울진은 예부터 `신선의 땅`으로 불렸다. 그만큼 여유로운 고장이라는 뜻이다. 울진군이 문화관광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배경이기도하다.

유유자적 자연에 묻혀 삶을 영위하는 울진.

그곳에 가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최근에 또 하나의 `생태관광명소`가 탄생했다. 은어와 연어회귀천인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말루·현내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가 그것이다. 이 교량은 바다와 강이 맞닿은 곳에 조성돼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울진군이 랜드마크를 지향하며 심혈을 기울여 완공했다. 특히 은어아치 보행교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엄`하다. 은어아치 보행교는 야간에도 운치 자체다. 아치교가 밝히는 야간 조명이 어우러져 화려한 오색 빛깔을 연출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미 알음알음으로 전국 최고의 일출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관동팔경 유람에 나선 송강 정철(1536~1593)이`관동별곡`의 대미를 장식한 울진 망양정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울진대종을 비롯해 전통체험장과 자연학습장 등이 조성돼 있으며 해발 45m 높이의 정상에 서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시원해진다. 망양정은 일출로 유명하지만 월출로도 장관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망양정에서 월출을 바라보면 송강 정철이 왜 그렇게 이곳을 찬미했는지, 또 여유로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구산해변 인근에 위치한 월송정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정면 5칸·측면 3칸의 팔각지붕으로 이뤄진 이층누각에 오르면 울창한 송림 사이로 하얀 모래밭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쪽빛 동해바다가 출렁인다. 눈부신 햇살과 청량한 솔바람이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한다.

울진은 이뿐만 아니다.

군내 구석구석이 힐링장이다. 성류굴과 불영사계곡, 구수곡계곡, 덕구계곡, 신선계곡, 금강소나무숲, 왕피천은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죽변등대와 후포전망대, 후포등대, 불영계곡전망대 등은 전망이 압권이다. 불영사와 사랑바위, 12령(금강소나무길), 드라마세트장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민물고기 전시관, 원자력전시관, 봉평신라비전시관, 남사고 유적지, 울진과학체험관, 향암미술관, 대게전시관 등은 울진이 자랑하는 볼거리다.

관내 해수욕장과 구수곡휴양림, 통고산자연휴양림 등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산재해 있고, 동해 바다에서 갓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워준다. 그림같은 일출과 월출도 보고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국내 최고의 생태힐링 여행지 울진을 가보자.

대자연 신비에 `신선의 땅` 불려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

전국 최고 일출명소 입소문

망양정, 정철 관동별곡서 찬미

성류굴·불영사·금강송숲길…

발 닿는 곳마다 천혜의 경관

◇금강소나무숲길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이다.

3구간 41.8㎞에 달하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길을 따라 병풍처럼 장관을 이루고 있고,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다수 서식하는 생태·문화자원의 보고다.

이 길은 옛 보부상들이 울진 앞바다에서 생산된 해산물, 소금 등을 지게에 지고 봉화·안동 등 내륙지역까지 나르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생태계 보존을 위해 하루에 구간별로 예약가이드 탐방제로 운영되는데 지난해는 전국 각지에서 1만9천여명이 방문해 지역민이 도시락 판매와 민박으로 1억7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 울진 말루·현내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는 일출 명소로 이름 나 있다.
▲ 울진 말루·현내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는 일출 명소로 이름 나 있다.

◇후포등대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항을 뒤로 깎아 세운 듯한 암석산인 등기산(燈基山)이 눈에 들어온다.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몰고 해발 64m인 산 정상부에 올라서면 후포등대를 만날 수 있다.

후포등대는 후포 앞바다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뿐 아니라 동해를 관망하는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다.

이 등대는 1968년 1월 최초 점등을 했다.

등기산은 옛날부터 부근을 지나는 선박의 지표역할을 하기 위해 주간에는 흰 깃발을 꽂아 위치를 알리고 밤에는 횃불을 밝히던 봉수대가 있던 곳이다.

안개가 끼면 뿌우우 소리를 내는 음파표지등을 켜고 눈보라가 있을 때는 사이렌 소리를 내 뱃길을 보호해 주고 있다.

이 일대는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된 귀중한 문화유적지로써, 산책로 등 체육시설도 갖춰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조금 아래로 바다를 향한 망사정이라는 정자는 일출 명소이자 동해를 굽어보기에 좋은 위치에 서 있다.

▲ 월송정 너머엔 쪽빛 바다가 출렁인다.
▲ 월송정 너머엔 쪽빛 바다가 출렁인다.

◇향암미술관

백암온천 입구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는 향암미술관은 2개 건물에 3개의 전시실과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고, 미술관 마당은 조각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 1991년 동양화가 향암(鄕岩) 주수일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향암미술관의 전시실에는 한국화 원로들의 작품과 젊은 한국 화가들의 작품, 수석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권역별 추천코스:승용차 기준

△북부권

삼척·강릉 → 덕구온천(계곡) 19.75km(32분), 죽변항(폭풍속으로 드라마 세트장) 2.68km(6분), 봉평신라비(봉평해수욕장) 7.68km(10분), 연호정 5.57km(10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1.91km(6분), 친환경엑스포공원 2.8km(8분), 성류굴 3.51km(7분), 망양정(망양정해수욕장) 2.05km(9분), 해안도로(촛대바위) 19.13km(28분), 해월헌 11.01km(17분), 월송정 12.17km(20분)

△서부권

영주·봉화 → 통고산자연휴양림 4.89km(15분), 울진금강소나무숲 9.65km(16분), 불영사(계곡) 15.18km(22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2.49km(5분), 친환경엑스포공원 4.2km(8분), 성류굴 3.51km(7분), 망양정(망양정해수욕장) 18.82km(37분), 구수곡자연휴양림2.95km(8분), 덕구온천(계곡) 17.21km(26분), 봉평신라비(봉평해수욕장) 2.68km(6분)

△남부권

영덕·포항 →후포항 17.97km(30분), 향암미술관 3.07km(6분), 백암온천(백암산) 15.97km(27분),

월송정 10.7km(17분), 해월헌 18.88km(29분), 해안도로(촛대바위) 4.29km(13분), 망양정(망양정해수욕장) 3.52km(7분), 성류굴 2.8km(8분), 친환경엑스포공원 2.2km(5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15.18km(22분), 불영사(계곡) 9.65km(16분), 울진금강소나무숲 4.89km(15분)

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