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00홈런볼` 잡은 행운의 주인공 김재명 씨<BR>천안서 아내 몰래 왔다 로또 <BR>풀밭속에서 어렵게 공 주워
삼성의 `국민 타자` 이승엽의 400호 홈런이 터진 포항야구장 우측 외야관중석은 `400호`홈런을 차지 하기 위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이미 이날 우측 외야관중석은 이승엽의 홈런공을 잡기 위한 관중으로 꽉 차 있던 상황. 이날 이곳 관중석은 암표까지 거래될 정도로 인기 상종가였다.. 이승엽의 홈런은 예상대로 우측관중석으로 날아갔다. 그러나 사람들이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든 순간, 한 관중의 손을 맞고 튕겨나간 공은 경기장 밖으로 나가버렸다. 외야관중석은 소동이 벌어졌다. 공을 찾아 야구장바깥으로 내달렸고 숨은 공을 찾기 위한 보물찾기 게임이 벌어졌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는 느린 화면으로 누가 공을 잡았는지 확인해줬다. 공을 잡은 사람은 바로 김재명(43)씨. 김 씨는 공이 경기장 경계선에 있는 풀숲 쪽으로 빠지자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공을 찾아내 번쩍 들었고, 주변 사람들의 엄청난 축하를 받았다. 그야말로 행운의 주인공.
경기를 중계한 정우영 캐스터는 “저 분은 학교 다니실 때 보물찾기를 잘 하셨던 것 같다”며 웃었다.
천안에 살고 있는 야구광 김 씨는 아내에게 등산을 간다고 속이고 포항야구장을 찾았다가 로또를 맞았다.
김 씨는 “함께 펜스 뒤쪽으로 내려간 사람들이 공을 못찾고 돌아갔지만 나는 포기하지않고 계속 주위를 둘러보다 풀밭에서 공을 찾았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증을 하고 싶다. 그런데 아내에게 거짓말하고 내려왔으니 일단 집에 가서 아내에게 홈런공 보여주고 상의 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또 그는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500홈런, 600홈런도 계속해서 쳐 줬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한편 전날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 400호 홈런공은 가치가 한 10억원 정도 하지 않겠나”라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한 바 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