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포항야구장에서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400홈런을 쏘아올렸다.
<관련기사 5·15면>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포볼로 진루해 득점까지 했던 이승엽은 5-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섰다.
전날 3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던 이승엽은 홈팬들의 힘찬 응원을 등에 업고 롯데 선발투수 구승민과 마주섰다. 1구 높은 스트라이크를 그냥 흘러보낸 이승엽은 가운데 높은 직구가 들어오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경쾌한 타구음을 내며 하얀 공은 라이너성 직선타구로 우측 외야 관중석을 향해 날아갔다. 외야관중석은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공이 관중석을 넘어 장외로 훌쩍 넘어갔고 400호 홈런을 잡기 위해 기다렸던 관중들은 공을 떨어진 곳만 바라보며 크게 아쉬워했다. 이어 포항야구장은 힘찬 박수와 함성소리로 뒤덮였고 포항의 밤하늘은 화려한 불꽃쇼(400발)가 펼쳐지며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 달성을 축하했다.
이승엽의 이 홈런은 시즌 10호이자 KBO 통산 최초로 400홈런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1997년부터 올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한일통산 559홈런을 대기록이 달성됐다.
삼성 구단은 이승엽의 400홈런이 터지자 곧바로 경기를 중단하고 축하행사를 진행했다. 삼성라이온즈 김인사장과 류중일 감독, 박석민 주장, 롯데자이언츠 최준석 주장이 차례로 이승엽선수에게 꽃다발을 증정했고, 포항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해 큰 박수로 이승엽 선수를 축하했다.
/정철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