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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직경 200㎞ 소용돌이 지속 통과한 선박·어선 피해는 없어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5-06-02 02:01 게재일 2015-06-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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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속도 1노트로 느려<br>과거 2년간 지속되기도
▲ 우리나라 주변 표층수온영상 /울릉·독도해양과학기지 제공

속보=울릉도에서 시계방향으로 직경 200km 규모로 회전하는 소용돌이<본지 4월 17일자 8면 보도>가 이곳을 이동하는 선박이나 어업에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일 김윤배 울릉·독도해양과학기지 박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발생해 현재 약 5개월간 소용돌이가 지속하고 있지만, 회전 속도가 1노트(한 시간 1,8km)로 보행속도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어선 등 일반 선박은 약 10노트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데 이 보다 훨씬 느리기 때문에 소용돌이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울릉도 서쪽에서 불과 1.5km 떨어진 수심 약 400m 지점에서 소용돌이의 존재를 확인 보유하고 있는 소형선박(콤비 보트)을 타고 수심 350m까지 관측 장비를 내려 조사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울릉도 주변에 나타난 소용돌이 현상은 학계에서 오래전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알려져 왔던 것으로, 바닷물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소용돌이 중심부에서 주변에 비해 따뜻한 물이 깊은 곳까지 갇히기 때문에 흔히 난수성 소용돌이라는 것. 특히, 울릉도 주변은 남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동한난류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냉수가 복잡하게 만나는 해역이어서 바닷물이 마치 뱀처럼 꾸불꾸불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 동시에 지구 자전 운동에 따른 회전 효과, 그리고 울릉도 주변의 해저 지형의 영향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이런 소용돌이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울릉도 주변에서 5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난수성 소용돌이는 그 규모나 지속기간으로 보았을 때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지난 1999년 6월 관측된 울릉 난수성 소용돌이가 2년 가까이 지속됐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김윤배 박사는 “이런 소용돌이 현상은 멕시코 만류가 흐르는 미국 동부 연안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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