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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폐연료봉 또 추락사고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5-05-18 02:01 게재일 2015-05-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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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저장조 다발서 분리<br>2009년 이어 두번째 발생<Br>원전측 “안전엔 문제 없다”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폐연료봉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6분께 월성 4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 사용후연료 수중저장조에 있던 폐연료봉 다발에서 연료봉이 분리됐다는 것.

이번 사고는 기계로 장기 냉각한 사용후연료인 폐연료봉 한 다발을 건식저장용 용기로 옮기기 위해 수중에서 들어올리려다가 발생했다. 눕혀 놓은 연료봉 다발을 세워 인양 공구로 윗부분을 집는 과정에서 연료봉 1개가 다발에서 떨어진 것이다.

분리된 연료봉은 용기에서 70㎝ 아래 수중에 있는 낙하방지용 보호설비(쇠그물망)에 떨어졌고, 또 다른 1개의 연료봉은 다발에 묶인 채로 일부가 약간 분리됐다.

중수로 원전 연료다발은 37개 연료봉을 하나로 묶은 것으로, 길이 50㎝, 직경 10㎝, 무게 23㎏이다. 사용 후에는 열을 식히기 위해 6년 정도 습식저장고에 보관한 뒤 건식저장고로 옮겨진다.

사고가 발생하자 원전 측은 떨어진 폐연료봉을 그대로 둔 채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현재 폐연료봉이 분리된 상태로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모든 작업이 물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분리로 인한 피해나 안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월성원전에서는 2009년 3월 월성 1호기의 핵연료 교체과정에서 이송장비 오작동으로 사용후 연료봉 다발이 파손해 연료봉 2개가 떨어진 사실도 지난해 공개된 바 있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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