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도시미관 개선효과도 거두었는데, 도시철도가 통과하는 곳의 경관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건물 옥상이 녹지대로 바뀌었고, 간판이 정비됐으며, 전주와 전선은 땅속으로 들어갔고, 아파트 벽면에 지역 시인의 싯귀로 벽화를 그렸기 때문에 어디를 봐도 전망이 좋다. 대구시는 전부터 녹지공간 조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번 하늘열차 개통으로 그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선견지명이 있는 시정이었다.
3호선은 또 경제적 효과가 큰데, 주요 역사 가운데 10곳에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 인접해 점차 경기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며, 이들 상가는 칠곡지역과 지산·범물지역 고객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매출이 최소 10~20% 정도 오를 것이다. 또 철도노선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이 전망되고, 3호선 건설 과정에서 지역의 생산자재와 근로자가 대거 투입되면서 모두 1조2천여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뒀다. “하늘열차 타보자”며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이므로 관광수입에도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다.
특히 3호선은 운전기사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자동운전시스템에 의해 운행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차량에는 으레 운전자가 있다`하는 것이 고정된 통념인데, 3호선은 차량 마다 안전요원 1명씩만 배치되고, 칠곡차량기지의 관제시스템을 통해 열차와 역사 안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그러니 `운전기사는 기지에서 모니터를 보고 운전하고, 차량은 혼자 달리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런 일은 `첫경험`이어서 시민들이 다소 불안해 했으나, 곧 익숙해질 것이다.
궤도빔은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됐다는 점이 반가운 일이다. 길이 30m짜리 강현콘크리트로 직선 951개, 곡선 365개 등 모두 1천316개가 들어갔고, 노선 곳곳에 설치한 높이 5.7~22m인 교각 692개가 궤도빔을 떠받치고 있다. 대구를 시범지역으로 해서 이런 하늘열차가 다른 자치단체에도 확산되는 시대가 왔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 버스와 택시가 대중교통의 대종(大種)이었던 시대가 점차 `하늘열차`시대로 바뀌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도 해본다. 한때 포항공대 교수들이 “지곡단지 내에 모노레일을 깔자”는 건의를 한 적이 있는데, 인구 50만 이상의 중견도시에서부터 이를 실현시켜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