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기에도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호미곶의 험한 파도가 문제다. 이곳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이라 파도가 거칠다. 그래서 호미곶까지 가기는 어렵다. 1901년 일본 수산학교 실습선이 호미곶 인근의 지형을 탐사하기 위해 불법으로 남의 영해를 침범했는데, 이곳의 해류를 몰라 삼각파도에 휘말렸고, 암초에 부딪혀 침몰, 승무원 전원이 몰사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호미곶 등대가 세워졌으며, 유족들이 이 해변에 `조난기념비`를 세웠다. 이 험한 뱃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포항시설관리공단은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전통문화체험관 홍보에 나서고 있다. 기계 봉강제, 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 고인돌군, 죽장 입암서원을 돌아보고, 전통혼례와 다도 체험, 서당체험, 떡과 두부 만들기 등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영농철에는 고구마 캐기, 사과 따기를 한다. 옥산서원과 독락당과 맑은 계곡이 있는 세심마을은 오래전부터 전통문화체험 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포항시는 역사에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영상전화기도 설치했다. 일반전화기에 7인치 대형 LED를 달아 영상을 통해 수화(手話)로 문의하고 수화통역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시행착오는 많고, 개선할 점도 한둘이 아니다. 개통 3일만에 과속방지턱을 깨부수고 낮추는 작업을 하느라 대혼잡을 이뤘다. 높이 30㎝ 넓이 1m로 만들어두었으니 차량들의 밑바닥이 긁히는 지경이라 버스회사들이 항의를 했다. 과속방지턱이란 너무 낮으면 있으나 마나이고, 너무 높으면 승객들이 충격을 받고 차량이 훼손된다. 그런 기초상식도 없는 사람들이 도로공사를 했으니, 앞으로 또 무슨 문제가 생길지 걱정이다. 시내버스들도 너무 급히 출발하는 바람에 버스 놓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신경주역에서는 30~40분 간격으로 KTX가 배차되지만 포항역에서는 2~3시간이 보통이고, 심지어 4시간 간격도 있으니, 볼 일이 급한 사람은 신경주역으로 간다. 특히 남부지역민들은 경주로 가는 것이 편하다. 모든 문제점을 신속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