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임 할머니는 편지에서 그 어렵던 시절을 회고하며, 교장·교감 선생님과 다른 교사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면서, 늦었지만 그 때의 고마움을 전하며, 당시의 졸업사진 한장과 축구공 5개를 선물로 보냈다. 80세 고령에 66년전 겨우 2년 간 근무했던 그 까마득한 옛시절을 잊지 않고 감사의 편지를 보내고 귀중한 사진까지 보내는 그 간절한 마음에 화북초등학교는 감동했고, 이 일이 `아름다운 씨앗`이 되고 있다.
학교는 사진 속의 인물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교장은 2대 정재원 교장이었음을 알아냈고, 교사들의 근황을 수소문하고, 지금은 70세 안팎이 된 졸업생들은 상당수가 생존해 있을 것이므로 이들의 거처도 찾아낼 계획이다. 학적부의 사진과 대조하면 가능한 일이고, 속리산국립공원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산골마을이어서 졸업생 수도 많지 않았다. 소년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보람 있고 감동적인 자리가 될 것인가.
학교는 또 이 일을 계기로 삼아 `감사답장 보내기` `우리학교 역사 찾기` `교사와 학생 함께하는 축구대회`등도 할 예정이다. 최순임 할머니가 뿌린 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자라게 될 조짐이다. 동료 사랑 제자사랑의 표본이 될 일이고, 꿈나무들을 잘 키워야 하겠다는 교훈을 준 사례가 되었다.
지역에서도 꿈나무를 가꾸는 일들이 많이 보인다. 영천시 보건소는 4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토피·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교육을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도음산문화수련장에서 유아숲제험행사를 개최한다. 52곳의 유치원·어린이집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하며 감성과 심성을 순화시키며, 창의력 개발에도 도움이 되는데, “숲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종일 즐겁게 논다”는 연구도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매년 `스승존중 글짓기 공모`행사를 한다. 진정한 사표(師表)가 되는 스승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글들을 뽑아 시상하고 책으로 묶어 `사제의 정`을 전파하는 메신저로 활용한다. 스승존중과 제자사랑은 항상 사람을 감동시킨다. 이 감동이 바로 교육을 바로 세울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