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심각해지자 전문가들이 대안을 내놓았다. 학점·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대신 외국에서 실무능력과 꿈을 키워 글로벌 인재로 날개를 펴라는 것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청년 해외 취업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비지니스 외교는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킬 도화선이다. 중동 국가들이 심한 인력난을 겪으므로, 원자력발전소, 첨단의료, IT기술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 청년의 해외 진출의 기회가 넓게 열려 있다.
중동지역은 `오일머니`시대가 저물어가자 발빠르게 산업다각화를 시도하지만 기술인력 양성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틈새시장을 한국의 기술인력이 파고 들어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중동목표`를 정해서 언어와 기술을 익혀가면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국내에서 피투성이 취업전쟁을 치를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블루오션을 만나라는 것이다.
대구에 있는 7개 전문대는 해외 취업에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에는 94명, 2014년에는 161명, 올해 3월 현재까지 197명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2015년 주요 전문대 졸업생 취업현황을 보면, 영진전문대 90명, 영남이공대 65명, 대구보건대 36명, 대구과학대 6명이다. 그리고 해외취업자 수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IT분야에 강점이 있는 영진전문대는 일본 취업에 성과를 내고 있으며, 영남이공대는 기계 쪽이 강한 편으로 중국 자동차부품 기업과 일본 풍력발전 관련 기업에 5명이 취업했다. 대구보건대는 치기공과, 안경광학과, 치위생과 같은 외국에서 보기 힘든 의료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고, 미국과 독일 등지에서 여기서 길러진 인재 12명을 데려갔다. 대구과학대는 올해 6명이 일본 이미용업체에 취업했다.
이 전문대들은 기숙사에 따로 해외취업 준비생들을 모아 몰입식 외국어 교육을 진행하는 등 해외취업 특별반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지식과 체험을 제공한다. 이제 아랍어를 배울 시점이다. 중동취업의 길이 열렸으니, 우리 기술인력이 진출할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