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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화합과 평화”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3-27 02:01 게재일 2015-03-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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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아 우라`  박삼중 스님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272쪽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5주년이 되는 날이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하얼빈 역에서 동아시아에 제국주의의 손길을 뻗고 있던 침입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민선 변호사 선임 불가, 초고속으로 집행된 사형. 이 어처구니없는 재판 과정에 대한민국은 분노했지만, 모든 일본인이 안 의사의 죽음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사형 집행일을 연기해달라고 탄원서를 올린 형무소장, 대를 이어 안 의사의 추모 기도를 올리게 한 담당 간수 등 안 의사를 만난 일본인들은 그를 향해 깊은 숭모의 마음을 품었다.

30여 년째 안 의사의 발자취를 찾아다니며 안 의사 유해 모셔오기 운동 등을 벌여온 박삼중 스님이 안 의사 순국 105주년을 맞아 안 의사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코레아 우라`를 펴냈다.

이 책은 안중근 의사에게 미쳐 삼십여 년을 보낸 박삼중 스님이 조사한 안 의사의 삶과, 스님이 왜 그토록 안 의사의 발자취를 쫓았고 오늘날 우리가 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셔 와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삼중 스님은 우연히 방문한 일본 다이린지(大林寺)에서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발견한다. 안중근 의사 수감 당시 그를 담당한 일본 헌병 지바 도시치가 안 의사 사후에 대를 이어 그의 위패를 모시게 한 것이다. 박삼중 스님은 지바 도시치와 안 의사의 숨겨진 우정 이야기를 계기로 안중근 의사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이후 박삼중 스님은 안 의사가 순국한 중국 뤼순(旅順)을 열 번 가까이 오가며 유해가 묻혀 있을 만한 곳을 수소문하고 전국의 군부대를 다니며 안 의사에 대해 강연하는 등 열정적으로 안중근 홍보를 해왔다.

박삼중 스님은 안 의사를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애국지사로만 규정하면 안 의사의 진면목을 놓치게 된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공존공생`을 염원했던 평화주의자였다고 말한다.

박삼중 스님은 아직도 안 의사 유해의 행방을 찾지 못하는 데 대해 북한에서도 안 의사 유해 발굴에 적극적인 터라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염수한 추기경이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안 의사의 사랑과 평화 사상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최고의 가치입니다. 안 의사의 숭고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화합과 평화의 길을 열어가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의 서문 역시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중근은) 이토라는 인물을 죽였기 때문에 `영웅`이 아니다. 그가 그 척박한 시대에 무엇을 실천하다 간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는 그저 수많은 애국지사 중 한 명일 뿐이다. 그가 우리에게 주는 키워드는 `애국`이 아니다. 그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면서까지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화합`과 `평화`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교훈이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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