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팬을 시구자로 선정한 것은 2016년부터 신축구장으로 터전을 옮기는 삼성라이온즈는 그동안 절망과 슬픔, 기쁨과 환희가 녹아있는 대구구장의 추억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3대 이벤트의 주인공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회원에 가입했던 `라이온즈 키드` 박용현(43) 씨로, 그는 열혈 라이온즈 팬인 여든한살의 아버지(박창기), 그리고 열살 아들(박성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다.
이날 박용현 씨가 원년 어린이회원 점퍼를 입고 포수를 맡고 박성호 군이 2015년 어린이회원 점퍼를 입고 시구를 하며 할아버지 박창기 씨가 시타자로 타석에 서게 된다.
삼성 라이온즈의 시구자 공모에 참여해 선정된 박용현 씨는 “1982년 봄, 아버지 손에 이끌려 대구백화점 옥상에서 어린이회원에 가입하고 그해 대구 개막전 관람을 했다. 그해 여름의 대구 첫 야간경기 관람도 했고 그해 한국시리즈 2차전, 최초의 한국시리즈 승리 경기도 아버지와 함께 했다”며 “대구 시민야구장의 마지막 프로야구 개막전을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한다면 정말 의미가 클 것 같다”는 사연을 담았다.
또 그는 “아들이 던지고, 아버지가 치고, 제가 받겠다. 3대(代)가 함께 하는 프로야구는, 사실 우리 프로야구가 나아갈 방향 아닌가 싶다”며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제시했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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