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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황대봉 대아그룹 명예회장 장지 `칠보산` 어떤 곳?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5-03-25 02:01 게재일 2015-03-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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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빼어나고 氣 넘쳐… 최고 명당”
▲ 태백준령의 끝자락인 칠보산은 일곱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동해의 절경이 장관이다.

고(故) 황대봉 대아그룹 명예회장의 장지가 영덕군 병곡면 유금리 칠보산(七寶山·해발 810m)내로 결정되면서 칠보산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어떤 곳이기에 유명인사들이 선호하는 장지가 되느냐는 것이다. 풍수지리상 태백준령의 끝자락인 칠보산은 예로부터 왕성한 기(氣)가 넘치는 곳으로 알려져 왔고, 지금도 지관들에 의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산 전체에 힘이 넘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칠보산이란 이름은 더덕·황기·산삼·멧돼지·철·구리·돌옷(돌에 난 이끼) 등 일곱 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해서 붙여졌고, 산기슭에는 신라 선덕여왕(537년)이 자장율사 왕명에 의해 창건한 비구니 사찰 유금사(有寺)가 있다. 유금사에는 보물 제674호 3층 석탑이 자리한다. 당대 포항서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던 황 회장의 장지는 유금리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나오는 왼쪽 언덕 편에 마련됐다. 둘러보면 동해 앞바다를 향하는 경관이 빼어나 한눈에 천하의 명당(明堂)터임을 알 수 있다. 이 곳을 중심으로 고 황 명예회장의 조부 묘소 등 선대 묘소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행정동은 금곡리고, 마을 사람들은 `혼니미`라고 부르는 곳이다. 지금이야 도로가 나 있지만 옛날에는 도로에서 몇 시간을 걸어야 겨우 도달할 수 있는 오지중에서도 오지이기도 하다. 고 황 명예회장은 이 마을에서 임태됐으나 가족들이 포항으로 이주, 대보면 대보리에서 태어났다. 생전에 자주 찾다보니 고(故) 황대봉 대아그룹 명예회장의 고향은 영덕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곳과 무관한 삼성이 대규모 임야를 구입할 당시 지관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천하명당 자리여서 삼성이 자자손손 승승장구한다며 권했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이 회장이 이 땅을 소개한 유명 지관을 대동하고 헬기를 타고 상공을 둘러봤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삼성이 구입한 땅에 대해 지관들은 맑은 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저수지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형이 재화가 가득한 반면 나갈 틈이 없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황 명예회장이 묻힐 묘소와는 지척에 있다. 앞으로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재 삼성그룹 측은 연수원과 수목원으로 개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칠보산을 중심에 두고 과거에 많은 인재도 배출됐다. 고려시대 때는 문하시중(門下侍中) 평장사(平章事)란 수상직에 3대째 내리 이어지며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이 마을은 부역을 면제해준다해서 동네 이름을 거무역(居無役)이라 하여 지금까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황 명예회장이 생전에 지관 손석우 옹과 칠보산을 찾아 선친의 묘자리를 보여줬는데, 손지관이 깜짝 놀랬다고 한다. 손 지관이 풍수지리학적으로도 워낙 뛰어난 곳이라며 극찬했다는 것. 실제, 아직도 지관들 사이에선 `한강 이남의 최고 명당터`로 칠보산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금사 인근에 걸쳐 즐비한 금강송도 볼거리다.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의 금강송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음을 감지할 수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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