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고 너를 만나` 출간
서울대 종교학과의 금장태<사진> 명예교수가 유교의 가치를 되짚어 보는 `나를 찾고 너를 만나`를 출간했다. <바오로딸, 284쪽, 1만1천원> 이 책은 사서를 비롯한 유교의 경전들을 고루 인용하면서 유학자의 관점에서 개인의 성찰과 사회윤리의 여러 측면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교의 가르침을 쉬운 말로 설명하는 글은 유교에 대한 이해 차원을 넘어서 현대인과 지금의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침을 담고 있다.
저자는 유교 사상의 골격을 크게 네 가지 주제로 소개한다. 유교 사상의 기본 구조에는 두 초점이 제시되는데 하나는 `나`를 찾고 실현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너`를 만나 어울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나를 닦는 `수기(修己)`와 남을 다스리는 `치인(治人)`이라고 정리했다.
또한 유교 사상의 주된 관심은 `나`와 `너`를 실현하는 데 있다. 그 실현의 현장은 현실 세계요, 그 실현의 기준은 하늘의 명령이다. 이 책의 3부 `방황하고 꺾이고`는 현실 세계를 살아가면서 만나는 문제들이고 4부 `하나 되는 자리`는 천명을 따라 일치하고 순응하는 믿음을 살펴본 것이다.
맹자는 제(濟)나라 선왕(宣王)에게 인재를 신중히 등용할 것을 이야기하며 좌우의 측근들이 모두 추천해도 불충분하고 대신들이 모두 추천해도 불충분하고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 인물을 `현명하다`라고 말하면 다시 그 사람됨을 살펴보고서 등용해야 한다(맹자 2-7:3)고 강조한다.
한국의 그리스도교에 유교를 관심 있게 돌아볼 것도 주문하고 있다.
중국 당(唐)나라 때 성행하던 경교(景敎·기독교 종파 중 하나인 네스토리우스교)나 원(元)나라 때 성행했던 프란치스코파 천주교가 지금 흔적없이 사라진 것은 중국의 사회와 문화 속에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인 만큼 한국 그리스도교도 한국 전통의 뿌리가 되는 유교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