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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의 속살 세상밖으로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5-03-19 02:01 게재일 2015-03-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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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왕경 발굴 55일째<BR>건물지 등 유구 23개 확인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18일 경주 월성(月城) 시굴에 들어간지 두 달여 만에 발굴 조사 성과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기단과 초석 등을 갖춘 건물지 6동과 담장 12기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발굴 복원현장. /연합뉴스

천년 고도의 정체성 확립과 신라의 찬란한 문화 복원을 위한 신라왕경 발굴 작업을 100년 만에 우리 손으로 시작한 지 두 달여를 맞아 가속도를 내면서 유구와 유물 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8일 경주시 인왕동 387의 1 일대 월성(月城, 총면적 20만7천528㎡) 발굴 현장에서 언론사 기자 브리핑을 통해 신라왕경 1차 발굴조사(면적 5만7천㎡) 착수 55일째 되는 현재 건물지 6동, 담장 12기, 추정연지 등 기타유구 5기를 포함해 총 23개의 유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시굴에 착수한 이래 현재 4개팀 1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중앙지역에 대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유구의 목적과 규모 등은 작업을 더 진행해 봐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배·뚜껑·벼루·병·등잔 등 토도(토기 등)류와 수막새·암막새·평기와·수키와 등 와전류 등 다수가 발견됐는데, 모두 고신라와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판명됐다면서 발굴 현장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시험적으로 표층 20~50㎝의 흙을 걷어내자 1천300여 년 전에 만들어졌던 건물의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고 이 건물이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그릇과 병·등잔·기와 등 유물이 함께 발견됨에 따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본격적인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 월성은 1914년 일제에 의해 파헤쳐진 이후 이번에 100년 만에 우리 손으로 발굴을 시작하는 것으로 천년 고도 경주의 역사·정체성 규명과 경주시가 꿈꾸고 있는 신라왕궁 복원 작업에 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한편 경주시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으로 △신라왕궁(월성) 복원 △황룡사 복원 △동궁과 월지 복원 △월정교 복원 △쪽샘지구 정비 △신라방(坊) 발굴·복원 △대형고분 발굴·전시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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