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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물포럼 효과 `물음표`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5-03-19 02:01 게재일 2015-03-1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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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원 경제효과·고용 창출” <br>  공동개최 경주시 홍보 열올려 <bR>  구체적 근거자료는 제시 못해

【경주】 대구시와 경북도·경주시가 성공 개최를 외치며 홍보에 전력하고 있는 `제7차 세계물포럼`은 과연 개최지에 무엇을 안겨 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개최 도시의 답은 `뜬구름 잡는 격`이다.

대구시와 함께 이번 물포럼을 공동 개최하는 경북도와 경주시는 “물포럼 성공 개최를 통해 물문화 및 물산업을 육성하고 2천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2천5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동참과 성원을 바라는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7일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12~17일 대구 엑스코와 경주 하이코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 관련 브리핑을 한 경주시는 이번 행사에 조직위원회 400억원, 대구시 35억원, 경북도 23억원, 경주시 8억3천만원 등의 예산이 투자되며 170개국의 정부수반·각료, 국회의원, 지자체, 국제기구, 기업, 시민운동단체 관계자 등 3만5천여 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다음날인 18일 `세계물포럼 경주시지원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번 행사로 대구·경북에 2천억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와 2천5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경제 유발 및 고용 부문 등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못한 채 “조직위의 자료”라고 얼버무렸다.

이렇듯 물포럼을 준비하는 경북도와 경주시는 세계적인 행사에 대비해 지역 물산업 관련업체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 및 자금 지원 등 대책을 내놓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도 실상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주시는 기초단체로서 8억여원의 시민혈세를 부담하면서도 참가자들의 숙식비를 지역의 수익으로 잡는 구태의연한 `탁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물산업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면서 “시가 관리하고 있는 정수장의 먹는물 정수시스템을 견학시키는 등의 기술을 소개한다”는 희한한 논리만 개발해 두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개막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송매체 등을 통해 세계물포럼 개최 사실을 알아가는 경주시 등 개최지 주민들은 “국제적인 행사 개최로 국위 선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 개최지의 고용 창출이나 경제적인 파급 효과, 관련산업의 발전에는 별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시는 물포럼 전야제가 열리는 4월 11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시민 7천여 명이 참관하는 초대형 한류 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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