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vs LG·동부 vs 전자랜드<Br> 챔피언결정전 티켓 놓고 진검승부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6강전 이상의 짜릿한 승부를 농구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매 경기 치열한 접전으로 `봄 농구` 코트를 더욱 뜨겁게 만든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16일 막을 내린 가운데 준결승 격인 4강전이 18일부터 펼쳐진다.
올해 4강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와 4위 창원 LG, 2위 원주 동부와 6위 인천 전자랜드가 5전3승제로 맞붙는다.
모비스-LG전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싸웠던 팀들의 재대결이고 동부-전자랜드전에서는 6강에서 대이변을 만들어낸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팬들의관심이 쏠린다.
◇ 모비스(39승15패) - LG(32승22패)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이후 2년 연속 단기전에서 맞붙게 됐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수 구성에서 큰 변화가 없다.
모비스는 가드 양동근과 포워드 문태영,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팀 전력의 주축을 이루고 LG는 포워드 문태종과 센터 김종규,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이 주력이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는 모비스가 4승2패로 앞섰고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3승3패로팽팽히 맞섰다.
정규리그 팀 평균 득점 1위 LG(80.1점)와 2위 모비스(78.4점)가 만나 화끈한 `공격 농구`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엇비슷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정규리그에서 모비스가 7승을 더했으나 LG는 시즌 초반 문태종, 김종규 등이 인천 아시안게임 후유증을 앓느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제퍼슨도 부상 때문에 부진했다.
그러나 LG는 6강에서 고양 오리온스와 5차전까지 치르고 나서 하루만 쉬고 18일부터 바로 모비스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비마다 공격 리바운드 또는 득점을 올려준 로드 벤슨이 시즌을 앞두고 퇴출당해 단기전에서 중요한 제공권이 지난해에 비해 약해졌다는 평가다.
문태종과 문태영의 `형제 대결`도 관심이다. 둘은 최근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문태종이 전자랜드에서 뛸 때인 2012-2013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동생 문태영의 모비스가 3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문태종이 LG로 옮겨 다시 모비스를 상대했으나 이번에도 승자는 동생이었다.
◇동부(37승17패) - 전자랜드(25승29패)
객관적인 전력에서 동부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동부가 정규리그에서 12승이나 더 거뒀고 상대 전적에서도 4승2패로 앞섰다.
단기전에서 특히 중요한 제공권에서도 김주성(205㎝), 윤호영(197㎝), 데이비드사이먼(204㎝)이 버틴 동부가 월등하다.
동부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실점 60점대(69.1점)를 기록했다.
워낙 골밑에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고 수비벽이 높아 `동부산성`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김주성, 윤호영, 박지현 등에 신예 두경민, 허웅이 조화를이루고 있다.
전자랜드는 6강에서도 열세라는 예상을 뒤엎고 서울 SK를 3전 전승으로 완파한 상승세가 무섭다.
SK 애런 헤인즈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했지만 전자랜드가 SK를 셧아웃시킬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주장 리카르도 포웰을 중심으로 정영삼, 차바위, 이현호, 정효근 등 국내 선수들이 제 기량의 120%를 발휘하며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6강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7.3%에 이른다. 74개를 던져 35개를 꽂았다. 경기당 11.7개의 엄청난 수치다.
전자랜드의 정규리그 평균 3점슛은 6.9개였다.
전자랜드로서는 6강 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내 1주일 가까운 휴식기를 얻어 체력은 비축했지만 한창 달아올랐던 외곽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다.
19일 1차전에서 전자랜드의 기세가 이어지느냐에 따라 전체 시리즈의 판세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