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동 4개국 순방 비지니스 외교는 제2 중동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 대기업 중소기업, 통틀어 100여명의 기업인들이 동행한 대규모 경제사절들이 이번에 올린 성과는 9억 달러 (1조원)이상이었다. 그 중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 원자로`수출은 특별하다. 값싼 인력 밖에 팔 것이 없었던 40년 전을 생각하면 실로 금석지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스마트 원자로는 미국보다 5년 앞선 기술이며, 세계 원전시장의 블루오션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이 기술은 1기당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전기 9만KW와 하루 4만t의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 따라서 1기당 건설비용이 3조원이 넘는 대형 원전을 짓기에는 경제력이 미약한 국가나 국토가 넓어 송전망을 구축하는 비용이 너무 드는 나라에 적합한 모델이다. 또 스마트 원자로는 전체 생산 에너지의 10%를 식수 생산에 쓸 수 있게 설계됐다.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기를 제거한 후 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이 부족한 사막지대에 매우 적합한 기술이다.
또 하나의 성과는 식품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슬람국가들은 `할랄(허락된 식품)`만 허용되고, 그 시장은 1천조원 규모다. 박 대통령은 UAE와의 정상회담에서 `할랄 식품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빼빼로·콘칩·국희땅콩샌드 등을 팔 길을 열었고, 향후 한국내에 할랄푸드 테마파크 조성 등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국식품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중국을 비롯해서 중동에도 퍼져 있으니,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 손을 내민 것이다. 그리고 두 정상은 `문화원 설립 MOU`도 체결해 한류의 중동지역 진출의 길을 열었다.
이번 비지니스 외교는 우리 청소년들이 중동으로 진출한 길을 넓힌 성과도 거두었다. 지금도 많은 한국 청년들이 나가 있지만, 앞으로 우리기업의 활발한 진출과 함께 더 많은 해외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제2중동시대의 개막은 우리의 GDP 4만불 시대를 예고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