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계속운전 의미와 과제<BR>에너지정책 일관성 유지·7년9개월간 2조 넘는 매출 기대<BR>경주시, 대승적 차원 수용… 안전확보 방안은 강력 요구
【경주】 월성원자력1호기의 `계속운전`이 지난달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의 의결로 기정사실화 됐지만 오는 4월 재가동을 앞두고 풀어야 할 일도 많고 만만찮아 관련 기관들은 기쁨보다는 걱정이 더 많은 모습이 역력하다.
이날 심의회에 출석한 사용자 측인 한국수력원자력㈜ 조석 사장은 “`계속운전`으로 결정되더라도 주민 동의 없이는 운전이 불가능하다”면서 “가동 전에 전사적으로 주민동의를 얻어내는 데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답해 당장 1일부터 그동안 주민들이 요구해온 세부사항을 두고 협상 및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양식 경주시장도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원안위가 관련법에 따라 객관적인 검토로 결정한 사항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한다. 단 주민 불안감 해소와 원전 안전성 확보를 위한 획기적인 방안 마련을 요구한다”면서 △월성1호기 가동상황의 수시점검과 결과 공개 △32개 안전개선사항과 최신 안전기술 이행 △주민들의 신뢰 회복과 수용성 실천방안 제시 △원해연 유치 등을 강력하게 요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무튼 계속운전 결정으로 1982년 11월 21일~2012년 11월 20일의 최초 운영허가 기간 종료 후 3년여 간 멈췄던 월성1호기가 재발전, 국가 에너지 정책이 일관성 유지와 함께 폐로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안겨주고 있다.
한수원은 이미 2년여 세월을 낭비,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은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정기검사를 끝낸 뒤 규제기관의 승인을 거쳐 오는 4월 재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향후 2022년 11월 20일까지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월성1호기의 연간 발전량은 약 51억kWh로 대구시 연간 소비전력의 약 35%, 대구경북 연간 가정용전력 소비량의 80%, 경주시 연간 전력 소비량의 150%를 차지한다. 또 연간 매출액은 2천907억원(2014년 kWh당 57원 기준)으로 앞으로 7년 9개월 간 운영한다고 볼 때 총매출액은 무려 2조2천5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LNG(kWh당 166원 기준, 연간 8천466억원) 대비 에너지 생산비용을 연간(2천907억) 5천500억원, 7년 9개월 간 4조3천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수원은 분석했다.
아울러 월성1호기 가동으로 인해 경주지역에는 연간 지방세 및 지원사업비 76억5천만원, 지역자원시설세 51억원, 지원사업비 25억5천만원 등을 창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성1호기는 최초 허가 기간 종료를 앞 둔 2009년 12월 계속운전 허가를 신청, 수년 간 엄격한 안전성 심사를 받은 것은 물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교훈 삼아 많은 후속 대책과 보완으로 안전성을 드높였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인`스트레스 테스트`까지 거쳐 극한의 상황에서도 발전소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음을 확인한 상태다.
특히 핵심설비인 압력관(경수로의 원자로에 해당)을 포함한 노후설비 대부분 교체, 이동형 발전차량까지 추가로 구비하고 무전원 수소 제거 설비와 만일의 사고시 외부로 방사성물질이 나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격납건물 여과배기계통까지 설치하는 등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한 가운데 원안위의 계속운전 결정으로 안정성에 대한 문제는 풀린 만큼 이제는 주민 수용성이 풀어야할 과제인 것만은 확실하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