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기승에 개장불가 결정<BR> 농축식품부 “구제역 끝나야…”
【청도】 올해 청도 소싸움경기가 구제역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청도군은 올해 소싸움경기 개최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협의했지만 구제역 확산에 따라 예정대로 개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25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소싸움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소싸움경기 개최 계획 승인이 필요하지만 승인이 나지 않았다.
원래 일정 대로라면 오는 31일 소싸움경기장을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개장이 일주일 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개최 계획 승인을 받지 못했던 것.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소싸움 개장을 위해 구제역 파동 중에도 경기장 내부와 출입구, 우사동을 매일 2차례 소독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 왔고 상반기 경기에 나설 싸움소에 대해서는 구제역 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또 개장할 경우 추가로 방역시설을 설치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할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승인권을 가진 정부 방침이 개장 불가로 결정 나자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해 내내 개장을 하지 못하다 12월에야 겨우 3주 동안 토·일요일 경기를 열었다. 올해는 오는 31일부터 12월 27일까지 토·일요일마다 하루 12경기씩 1천152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농축식품부는 구제역이 아직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소싸움 경기에 난색을 표했다.
청도공영사업공사 박홍익 사장은 “예정대로 개장을 못해 아쉽지만 협의 결과 연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결론났다”며 “구제역이 진정되고 추이를 봐가면서 개장 시기를 다시 의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첫 개장한 소싸움경기장은 소싸움에 베팅을 가미한 경기를 선사하고 있다. 2013년의 경우 경기장 하루 평균 관람객이 1만1천명에 달했다.
/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