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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각` 경주타워 신랑 맞는다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5-01-23 02:01 게재일 2015-01-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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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맞은편<BR>동국그룹 연수원 연내 세워져<BR>역동적인 황룡사 9층탑 모양<Br>  보문관광단지 랜드마크 기대
▲ 지난 7년여 동안 독숙공방해온 경주 타워가 새신랑을 맞는다는 기대감으로 숙연하다.
▲ 지난 7년여 동안 독숙공방해온 경주 타워가 새신랑을 맞는다는 기대감으로 숙연하다.

【경주】 643년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 율사의 건의로 세워졌다가 13세기 고려 때(1238년) 몽고 침입으로 불에 타 버린 황룡사 9층목탑.

이 탑을 본따 경주 천군동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의 상징 건축물인 경주 타워가 2007년 탄생했다.

높이 82m 직육면체 유리벽 건물에 황룡사 9층목탑의 실루엣을 종이 인형 오리듯 뚫어낸 음각(陰刻)의 경주 타워가 머지않아 신랑을 맞이하게 된다는 소식에 연초부터 경주시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의 맘이 설렌다고 야단이다.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이 음각 타워 맞은편(신평동 150의 8) 300m 거리에 황룡사 9층탑 모양으로 건축 중인 동국그룹의 중도연수원 건물이 지난 7년여 동안 독숙공방했던 경주 타워와 백년해로할 남편이 된다는 것.

▲ 연내에 장가가기 위해 막바지 단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국그룹 타워.
▲ 연내에 장가가기 위해 막바지 단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국그룹 타워.

경주시민들은 남자보다는 여직원이 많은데다 여성 위주로 관광객들이 찾는 등 `여성지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이 제강업을 둬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동국그룹의 타워와 나란히 하면서 음양의 조화가 잘 이뤄져 공원과 동국제강이 함께 번창하는 기운에 휩싸이게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또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황룡사 9층목탑을 만든지 20년 만에 신라가 삼국을 하나로 통일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경주 타워가 탄생한 2007년으로부터 20년이 지나면 남북 통일이 이뤄질 것이란 설도 회자돼 흥미를 부추기고 있다.

이무튼 2011년 3월 착공한 동국그룹의 타워가 연내에 준공되면 경주 타워와 양과 음으로 마주하면서 보문관광단지 내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경주시와 (재)경주세계문화엑스포 측은 동국 타워가 준공되면 건축물의 혼인을 치르는 한편 두 타워를 활용한 문라이트(달빛) 레이저조명쇼를 열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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