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소야곡` 정건경 외 7명 지음 엠아이지 펴냄, 252쪽
포항을 흔히 철강산업도시와 함께 해병도시로도 불린다.
해병대1사단이 주둔지로 해병대 입소자들의 훈련장이 이곳에서 있다. 우리나라 해병대를 전역한 사람들은 모두 포항을 거쳐가야만 한다. 그래서 포항은 해병의 고향으로 불리며 자연스럽게 해병도시로 통한다.
포항과 친숙한 해병대 이야기를 수록한 소설이 출간됐다.
정건경, 천금성, 정태륭, 손영목, 김창동, 김웅기, 이신현, 강인석 등 8명의 해병대 출신 현역 소설가들이 작품을 모아 `전선 소야곡`을 펴냈다.
문학과 예술과 사진 등 다능다재의 해병대 출신 CEO도 베트남전 전적지 기행문을 실었다.<엠아이지/ 신국판 252쪽/ 1만300천원> 해병대는 `무적해병`, `귀신 잡는 해병`,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으로 요약되는 독특한 해병대문화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해병대 문화는 우리사회에서 특이한 성격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것은 군사조직 체계상의 특수성에 비롯된 것으로 용감성과 조직단결력, 국가관이 투철한 진짜 사니이, 일사불란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반면 인성의 부드러움과 온화함이 정서적으로 승화한 결정이라하고 할 수 있는 문화예술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먼 사람들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선입견에서 보면 해병대 출신 문학가는 선뜻 연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작가들은 한국문단에서 현역 소설가로 왕성하게 활동중이고 이번에 소설을 출간했다. 이번 소설은 해병대 출신 소설가 각자의 개성적 예술취향과 작품세계를 집합적으로 보여주는 단편소설 8편과 기록산문 1편이 수록됐다.
요즘 유행모방성 작품들에 식상해버린 문학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불만을 삭여줄 색다른 읽을 거리로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김무일 씨는 전선 소야곡에 베트남 회상록, 전쟁터의 묵시록, 소대장의 비망록 등 3편을 올려 40여년 만에 되돌아본 전적지의 풍경과 감상을 기록했다.
김씨는 해병학교 35기로 베트남전 참전 후 대위로 전역한 후 현대·기아차 임원, CEO 등을 역임했다.
이상로 해병대 전우회 총재((예)해병대중장)는 출간사에서 “한국소설문단에서 중진급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노병들이 해병대정신에 입각한 작품집을 출간한 것은 일반사회에서 우리 해병대를 새롭게 인식시켜 주는 계기일 뿐만 아니라 모군(母軍) 후배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병대소설가회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용산역앞 `용사의 집`회관에서 `전선 소야곡`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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