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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의 빛… 북방으로 가는 `대륙철도`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1-16 02:01 게재일 2015-01-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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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방 루트 리포트`  강태호 외 지음  돌베개 펴냄, 416쪽
동북아 물류거점도시 도약이란 비전을 내건 포항영일만항이 자본 잠식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8월 개항한 이후 지금까지 수송 물동량 부족으로 매년 평균 70억원의 영업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일만항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 연해주 등 북방항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수출 화물을 북한 나진항으로 끌어들여 나진-하산 구간 철도와 러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유럽까지 운송하기 위한 복합 물류·운송 사업이다.

바닷길로는 한반도와 일본, 러시아를 에워싼 `환동해 네트워크`를 들 수 있다. 동해東海는 20세기 냉전의 역사와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닫힌 바다`이자 `변방의 바다`로 존재해왔으나, 탈냉전의 조류를 타고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영일만항은 물론 한반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성장 동력이자 번영의 빛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길은 희망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 연해주를 관통하는 `북방 루트`란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태호 외 지음. 돌베개. 416쪽. 2만2천원> 이 책은 특히 두만강 지역의 북-중-러 협력 관계와 몽골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환동해 협력 네트워크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변방을 넘어 새로운 동북아 협력의 무대로 부상하는 동해, 중국과 시베리아횡단철도, 그 사이 남북으로 이어진 몽골종단철도를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 몽골 사이의 협력과 경쟁관계, 한반도 철도와 대륙철도를 이어줄 동북3성의 운송로 구축 움직임 등 현황을 현지 취재에 기반해 보여준다.

강태호 기자를 중심으로 한 `한겨레` 취재진들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전문가, 강재홍 한국교통연구원 전 원장이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의 변경 도시들과 일본의 서쪽이자 동해에 면한 항구들을 탐사한 뒤 그곳에서 벌어지는 경제협력과 국제 질서 변화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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