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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이란 징크스` 넘어서라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1-08 02:01 게재일 2015-01-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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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준결승서 격돌 유력<BR> 역대전적 9승7무12패로 열세<BR>`55년간 무관` 탈출 최대 고비

`이란 징크스를 넘어라!` 한국 축구가 1960년 아시안컵 우승 이후 무려 55년간 이어진 `무관(無冠)의 설움`을 씻기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란 징크스 탈출`로 모아질 전망이다.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를 연거푸 휩쓸면서 아시아의 맹주로우뚝섰지만 이후 13차례에 걸친 아시안컵에서 준우승(1972년·1980년·1988년) 세 차례와 4차례 3위(1964년·2000년·2007년·2011년)에 그치는 등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태극전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일본(통산 4회 우승),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상 통산 3회 우승) 등이 아시안컵의 강자로 우뚝 섰다.

이 때문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55년 동안기다려온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승리욕은 하늘을 찌를듯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는 슈틸리케호의 전력은 최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대표팀 공격을 이끌어온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지면서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흔들어 줄 `타깃맨`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 4일 치러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비록 2-0으로 승리했지만 아직 허술한 조직력과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은 걱정거리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55년 만에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르려면 실력뿐만 아니라 대진운 등 `제3의 요소`도 제대로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우승을 향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바로 `조1위 달성과 이란 징크스 탈출`이다.

이번 아시안컵의 유력한 우승후보는 한국(A조)을 필두로 디펜딩 챔피언 일본(D조), 전통의 강호 이란(C조), 개최국 호주(A조) 등 `4강`으로 압축된다.

4개국씩 4개조(A~D조)로 편성된 아시안컵에서 A조 1위는 B조 2위와, A조 2위는B조 1위와 크로스 토너먼트를 펼쳐 4강 진출팀을 가린다. 똑같이 C조 1위는 D조 2위와, C조 2위는 D조 1위와 맞붙는다.

준결승은 A조 1위-B조 2위 승자와 C조 1위-D조 1위 승자가 대결하고, A조 2위-B조 1위 승자와 C조 2위-D조 1위 승자가 맞붙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호주, 오만, 쿠웨이트와 A조에 편성된 가운데 호주와 조 1위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B조(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중국·북한)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나란히 조 1,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 C조(이란·아랍에미리트·카타르·바레인)에서는 이란이 조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고, D조(일본·요르단·이라크·팔레스타인)에서는 일본이 선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각 조의 전망을 놓고 본다면 한국은 A조에서 1위에 올라 B조 2위가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에서 만나는 게 유리하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4강에서 난적 이란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전적에서 9승7무12패로 열세다. 여기에 이란을 상대로 최근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란 징크스 탈출`이 우승의 향방을 결정할 최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이 이란을 꺾게 되면 결승전 상대는 지난 대회 챔피언인 일본이 될 공산이 크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 적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아시아 축구의 양대 산맥인 한국과 일본의 아시안컵 결승전 성사 여부 역시 이번 대회최고의 관심거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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