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주포 마이클 산체스(33점)의 위력적인 공격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7-25 25-18 25-22)으로 완파했다.
최근 2연승으로 11승 8패(승점 34)가 된 3위 대한항공은 2위 OK저축은행(13승 6패·승점 35)을 승점 1 차이로 바짝 따라붙으며 선두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임대 트레이드 철회 소동을 겪으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터라 현대캐피탈에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 패배였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한국전력으로부터 공격수 서재덕을 받고 세터 권영민과 레프트 박주형을 내주는 1대 2 임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가 규정에 저촉된다는 사실이 드러나 최종 무산됐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범실이 단 2개에 불과했으나 그 중 하나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22-22 접전에서 센터 윤봉우(6점)가 네트 터치 범실을 저지르면서 역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내고 분위기가 살아난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며 세트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대한항공은 곽승석(7점) 등을 중심으로 수비진들이 신들린 디그로 걷어올린 공을 산체스가 깔끔한 마무리로 연결하면서 손쉽게 2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13-18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상대 토종 에이스 문성민이 잇따른 공격 범실을 저지르는 틈을 타 추격에 나섰다. 산체스의 강약을 조절한 스파이크로 결국 동점에 이어 23-21 역전까지 성공한 대한항공은 상대 서브 범실과 산체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은 이날 경기에서 서브 리시브 17개 가운데 16개를 정확하게 세터에게 전달해 리시브 정확 5천512개로 역대 최초로 리시브 정확 5천500개를 달성했다.
이어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25-20 12-25 25-17 25-15)로 제압하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3을 추가, 승점 31로 현대건설(승점 30), 한국도로공사(승점 29)를 한꺼번에 밀어내고 3위에서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IBK기업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막판 비디오 판독 논란 끝에 패한 뒤 내리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노렸으나 2세트를 제외하고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 데스티니 후커가 서브 에이스 1개, 블로킹 2개를 비롯해 28점을 쓸어담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