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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아시아 벗어나야”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1-02 02:01 게재일 2015-01-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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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신년 인터뷰<BR>“아시안컵 점유율 축구 도전”

울리 슈틸리케(61·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굴레를 벗고 세계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을 새해 목표로 삼았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1일 호주 시드니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 구상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에 도전하겠다며 이를 위해 대표팀의 스타일을 단계적으로 가꿔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축구에 남기고 싶은 발자취를 묻는 말에는 “대표팀과 K리그의 선순환구조가 형성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문답.

-한국 축구의 사령탑으로서 꼭 성인 대표팀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전반의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아시아라는 우물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는 데 신경을 쓰고 세계 축구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런 편협한 시각을 교정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유럽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도 스페인이나 독일과 같은 국가를 참고해야 한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리그 차원에서도, 우리는 리그 질이나 관중수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독일 분데스리가에 한참 뒤진 게 현실이다.

-아시안컵은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조율해가는 과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어떤 것을 개선하거나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은가.

△내 축구 철학은 0-0에서 지지 않을 축구를 추구해 승점 1을 따는 것보다 승점 3을 따려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집중하는 것이다. 팀이 지키기 위한 축구를 하게 되면 수비적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지키기 위한 축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볼을 점유해서 경기는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바로 이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볼을 지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있다.

△너무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우리가 볼을 소유하는 동안에 상대는 절대로 득점할 수 없다. 매우 간단한 이유이다.

작년 11월 요르단과의 평가전을 예로 들면 70%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슈팅은 단 4차례에 그쳤다. 우리가 효율적으로 볼을 점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현재 우리는 첫 단계로 볼을 점유하면서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 수 있는 경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게 이뤄지면 다음 단계로 전진하면서 공격기회를 양산하는 경지에 도전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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