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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구장과 아름다운 작별 해야죠”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1-02 02:01 게재일 2015-01-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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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
“대구시민구장과의 작별, 아름다워야죠.” 삼성 라이온즈를 한국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만든 사령탑 류중일(52·사진) 감독의 2015년 목표는 우승이다.

최근 4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마지막 장면은 똑같았다. 삼성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가고, 류중일 감독은 환희에 찬 얼굴로 코칭스태프와 악수를 나눈 뒤 선수들의 헹가래로 높이 날아올랐다.

그리고 승장 인터뷰를 마치며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5년 한국 프로야구의 마지막 경기. 승장은 또 류중일 감독일까.

류 감독은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해도 같은 신년 소망을 말한다”며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4번의 시즌을 치르며 모두 우승을 차지한 류 감독은 여전히 우승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목표는 똑같지만, 과정은 다를 것”이라고 말한 류 감독은 “매 시즌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그래도 우승했고, 올해도 우승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5년을 시작하는 날, 류 감독은 걱정과 자신감을 동시에 품었다. 그는 “2015년은 정말 위기다, 위기”라고 읊조렸다. 하지만 류 감독은 매년 위기를 극복했고 정상에 섰다.

“선발 배영수가 빠졌고, 중간에서 훌륭한 역할을 한 권혁도 없다. 1선발 릭 밴덴헐크도 없다”고 공백을 걱정하던 류 감독은 “우승을 하려면 투수력이 중요하다. 빠져나간 투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올 시즌 가장 과제이고, 결국 감독인 내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올해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로 경기 수가 늘었고, 변수가 많다”며 “우승 경험이 많은 우리 선수들은 변수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류 감독의 승리욕을 자극하는 것도 있다.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우승 기록과 대구시민야구장의 마지막 시즌, 두 가지다.

삼성은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다음 목표는 해태 타이거즈가 기록한 한국시리즈 4연패(1986~1989년 4년 연속)를 뛰어넘는 `한국시리즈 5연패 달성`이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삼성이 홈구장으로 쓴 대구시민야구장은 2016년부터 신축구장에 자리를 내준다.

대구시민야구장에서의 마지막 해. 류 감독은 “삼성 팬과 나에게 정말 특별한 장소”라며 “대구시민야구장에서의 마지막 시즌, 꼭 우승을 차지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시민야구장 곳곳에 류 감독의 추억이 담겨 있다. 1987년 삼성에 입단한 류 감독은 신인 때부터 `삼성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았고, 1999년 시즌 종료 후 은퇴할 때까지 명 유격수의 명성을 드높였다.

지도자 생활도 대구에서 했다. 2000년 삼성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2011년 삼성 사령탑에 올랐고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류 감독은 이제 명장으로 불린다.

팬 페스티벌이 열린 11월 22일, 류 감독은 팬들 앞에서 “개인적으로 28년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뛰었다. 29년째이자 마지막이 되는 2015년에도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감독은 지인들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 통한다. 그는 “야구 인생을 함께해 온 대구시민야구장과의 약속도 꼭 지키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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