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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정혜련展` 워크숍도 한자리에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2-30 02:01 게재일 2014-12-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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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24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서
▲ 권세진처럼 생각하기 과정

봉산문화회관은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과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특별전시 & 예술교육 워크숍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봉산문화회관은 다음달 8일부터 24일까지 2층 제3전시실에서 `2015 권세진·정혜련전과 함께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전시장을 찾은 부모와 자녀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나누는 대화의 한계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미술가가 작업과정에서 접하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방안을 궁리하며 생각하고 연구하는 태도들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작품을 감상하는 가족 사이에 나눌 수 있는 대화의 범위가 훨씬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됐다. 이번 기획은 `보는 미술 감상`에서 `체험하고 생각하는 미술 감상`을 실천하는 장으로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감상 패턴 또는 감상자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답하는 것으로 에듀케이터의 교육안내에 의한 전시 감상형 실기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권세진·정혜련展` 전시와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는 `2015 권세진·정혜련展과 함께 예술가처럼 생각하기`는 봉산문화회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방학시즌 `예술아카데미`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좀 더 전문화되고 구체화된 운영 형태이다.

봉산문회회관은 2008년 1월 겨울방학부터 2011년 겨울까지 7회에 걸쳐 진행된 `미숙아놀자! 예술아카데미`를 시작으로 매년 방학기간 전시와 연계한 워크숍을 개최해 왔다. 이는 봉산문화회관 예술교육 기획의 기본 형식이 되면서 이 분야의 연구 발전에 중요한 실험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여름방학 시기에 유리상자 아티스트들로 진행했던 `펀인 아트展`의 미술체험 워크숍, 2012~13년 `GAP展`의 시민 미술체험 워크숍 등 비교적 다양한 실험과 노력이 호응을 얻었고, `유리상자-아트스타展`과 `기억공작소展` 등 대다수의 기획전시에 워크숍을 병행하면서 새로운 전시 패러다임을 실천해가고 있다.

▲ 정혜련처럼 생각하기 과정
▲ 정혜련처럼 생각하기 과정

이번 전시 `권세진·정혜련展`에서는 동시대 설치미술과 한국화의 현재적 일면을 탐구할 수 있다. 특히, 드로잉을 매개로 공간을 해석하고 조형화하는 작업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권세진 작가는 현재는 폐교된 어린 시절의 학교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해 학교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곳에서 경험한 자신의 감성들을 화면에 재현하고 있다. 작가가 평면 화면에 그려내는 감성적인 공간은 전시 공간 속에 재배열되는데, 그림 속의 액자 같은 구성 요소들이 각각 하나의 개체로 독립돼 별도의 단위 그림으로 전시 공간에 배치된다. 이처럼 독립된 개체가 된 그림들은 전시장을 회화 속의 특정 공간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며, 관람자에게는 한 점의 그림으로서보다 작가의 기억을 신체 체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지각할 수 있게 한다.

정혜련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재료를 원하는 크기 단위로 모듈화하고,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작가의 신체적 드로잉 행위를 통해 이들 모듈을 결속하고 공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재조한다. 붉거나 푸른빛이 감도는 플라스틱 드로잉 선들이 서로 얽혀 있는 조형물은 스스로의 드로잉적인 특성을 유지하면서 공간적인 드로잉조각 상태로 보인다. 작가는 물질의 물성에 관심을 두고 그 개체들간에 일어나는 긴장감이나 우연성을 실험하며 문명과 인간의 상호작용, 세계구축에 관한 기억과 상상을 시각적으로 재생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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