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도 에너지 자립 섬 조성사업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14-12-11 02:01 게재일 2014-12-11 9면
스크랩버튼
▲ 김두한 제2사회부

경북도, 울릉군, 한국전력, ㈜LG CNS가 최근 서울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위한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지난 7월29일에도 울릉군청 제2회의실에서 부군수, 도의원, 군의원 및 주민대표, 한국전력, 전문가 등 여러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한국전력과 함께 `지열발전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바 있다.

울릉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천연 신재생에너지를 생산, 울릉도를 우리나라 최초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든다는 것이 골자다. 세계적인 에너지 관광 섬이 되면 `세계 속의 울릉, 명품 녹색 관광 섬`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상호간 협력을 추인케 하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가 없지 않다.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 섬으로 울릉도를 만들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발표했었다. 천연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전기 차를 이용해 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당시 이 대통령의 의지도 대단해 청와대와 대구에서 정윤열 전 울릉군수에게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음을 표현하고 예산도 10억원을 세우는 등 추진의 속도를 높였다. 울릉군도 의욕적으로 이 일을 추진, 2011년에는 울릉도·독도를 대한민국 녹색 대표 섬(Green Island)으로 조성한다며 아시아 최초로 국제민간기구인 국제녹색 섬 협회(ISLENET)에 가입하기도 했다.

특히 덴마크 삼쇠 섬을 모델로 한다는 계획에 따라 2010년 1월 울릉군수가 관계공무원, 민간회사 전문가들과 건너가 존 미센 삼쇠 시장과 신재생에너지 협력 증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풍력·태양열·바이오 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만 활용, 섬 전체 에너지 수요의 99.6%를 충당하는 삼쇠 섬은 유틀란트반도 동쪽 약 15km 떨어진 카테가트해협에 있는 덴마크 섬으로 면적 114㎢로, 울릉도(72.89㎢) 보다는 크지만, 인구(4천200명)는 울릉도(1만398명)보다 적어 울릉군은 이를 모델로 벤치마킹했던 것. 실제 당시 발표된 심부 지열 발전단지, 독립전원 도서형 스마트 그리드 시범지구, 소형풍력발전단지 조성, 폐기물 바이오매스 에너지 생산시설 구축, 수전해 수소생산 실증단지 조성, 소 수력 발전시설 설치 등 6개 사업은 울릉도에 곧 천연에너지 자립도시로 성장하기가 충분한 것으로 비춰졌고, 군민들의 꿈도 컸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이 일은 꼬였다. 3천78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해줄 것을 정부에 신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던 것. 더욱이 당초 계획한 일부 사업은 실효성이 낮아 힘을 받지 못했고, 아직까지 그대로다. 언제쯤 희망의 봄 소식을 갖고 올지도 여전한 미지수고 차츰 군민들의 뇌리에서도 잊혀져가는 상황이다. 그런 마당에 이번에 또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위한 사업협력 양해각서`체결 소식이 들려왔다. 울릉군민들은 이제 그 소식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몇번째 약속이고 양해각서 체결인지 서랍속에 넣어 뒀던 노트를 다시 꺼내보는 군민들도 있다. 제발 앞으로 과거 같은 말잔치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많은 울릉군민들은 이 문제는 김관용 경북지사가 보다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면 풀리지 않겠느냐는 생각들을 적잖게들 한다. 그런데 김 지사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조차 모르겠고, 또 그 마음을 알 수 없으니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이라며 넋두리를 한다.

/kimd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