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산 팥 전량수매 결정<BR>시중가보다 10% 비싸게 매입
【경주】 경주의 팥 재배 농업인들은 `황남빵`이 있어 행복하다. 올해 팥 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주의 대표적인 팥고물빵 브랜드인 `황남빵`이 지역에서 생산된 팥을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에 전량 매입하기로 결정한 때문이다.
경주의 팥 재배농 대표와 황남빵 관계자, 경주시농어촌기술센터 관련공무원 등 이해당사자들은 지난 5일 오후 경주시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황남빵의 팥 수매 가격 결정` 회의를 열고 팥 80㎏ 한 포대당 가격을 타 지역 수매가보다 10%가량 높여 매입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날 결정된 매수가는 사전에 약정한 수매가인 강원도 등 팥 주산지 농협의 평균 매입가격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황남빵 측이지역 농민들을 위해 `통 큰`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황남빵은 8억여원을 들여 8일 외동읍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한 달여에 걸쳐 읍·면·동별로 570여 농가가 재배한 팥 2천500포가량을 수매하게 된다.
2011년부터 4년째 경주지역에서 생산된 팥을 전량 수매해오고 있는 황남빵 측은 “경기 침체로 제빵업계도 어렵지만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농민들과 상생한다는 생각으로 타 지역보다 높은 가격에다 저장과 재고 등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전량 매수한 뜻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는 황남빵 측의 수매 이후 재배 면적이 차츰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경북도내 최다 생산량을 자랑하는 팥 주산지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