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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같은 맘으로 온기를 전합니다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4-12-04 02:01 게재일 2014-12-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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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 봉사단체 `진여회`
▲ 진여회 허학순(왼쪽) 회장과 김정애 총무가 지난달 27일 100만원을 이웃돕기성금으로 경주시에 기탁했다.

【경주】 엄마의 손길은 언제나 따뜻하다. 학교 갔다가 귀가해 어머니가 집에 있어 온기가 가득했던 어린 시절이 문득 생각나는 계절이다. 영하의 추운 겨울이지만 경주의 한 어머니들 모임이 사회 소외계층에 온기를 전하면서 훈훈함이 더해 가고 있다.

경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 봉사회인 진여회(眞如會)는 `엄마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참되고 늘 같은 맘으로 봉사를 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1992년에 발족, 20여 년 동안 한결같은 맘으로 그 정신을 지켜오고 있다.

12여 개 단체로 구성된 경주시여성자원활동센터 중 하나인 진여회는 회원 53명이 모두 40~70대 아줌마들이다. 회원들은 평균 월 4회씩, 회장은 8~10회씩, 회 전체로는 절반가량인 13~14일을 봉사를 하는 셈이다.

필요 경비는 전액 스스로 해결하고 있어 더욱더 돋보인다. 물론 20년여의 봉사 행각을 외부에 알리지도 않았다. 무릇 `선행은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몰라야 한다`는 신념에서 였다.

이런 진여회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지난 10월 `불우이웃돕기 일일호프` 행사를 열었다. 봉사에 필요한 기금 마련이 목적이었다.

그동안 십시일반으로 몇 푼씩 모아 봉사를 해왔던 회원들은 기금 마련 행사에 참여해준 분들의 뜻을 담아 수익금 250만원 중 100만원을 지난달 2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웃돕기 성금으로 경주시에 기탁했다. 나머지는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 및 성동동무료급식소에 각각 50만원, 애가원 학생들의 장학금 50만원으로 사용했다.

매월 2회씩 노인시설 무료목욕 봉사를 비롯해 시종합사회복지관 노인무료급식 5회, 성동동의 무료급식 5~6회씩 봉사 활동을 하는 등 고정일정 외에도 연말이면 서너 군데서 김장김치 나눔 활동을 하느라 몸이 부대낄 때도 있지만 아줌마들의 위대한 힘은 마음이 추운 음지 사람들의 가슴에 `하트`난로를 안겨주고 있다.

회원 15명은 지난 2일 하루 동안 노인복지시설인 불국동 나자레원에서 김치 500여 포기를 담가 겨울 양식으로 비축했다. 10년여 동안 이곳 김장 봉사를 해오고 있는 회원들은 “예년에는 1천 포기씩 담갔지만 올해는 다른 곳의 도움이 있어 부담을 조금 덜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진여회는 태권도대회와 축구대회 등 경주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어디든, 누구든`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김없이 달려가고 있다.

허학순(60) 회장은 “회원들의 한결같은 맘이 전천후 봉사를 가능하게 했다. 조금 더 넉넉한 사람들이 한 점 한 점 내놓은 정성으로 소외계층이 따뜻해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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