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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무산 이우환미술관 혈세낭비 누가 책임지나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4-12-02 02:01 게재일 2014-12-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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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예산 48억원 전액 삭감<BR>실시설계비 22억 문책론 불거질 듯

이우환 화백의 미술관 건립 여부를 두고 대구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사실상 사업 자체가 무산될 것으로 보여 대구시의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대구시는 시의회의 예산 삭감에 따라 사업 재개 여부 및 추경 편성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사업혼선과 혈세 낭비라는 책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상임위 예산심사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대구시가 이우환 미술관 건립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자 미술관건립 예산 48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이 예산은 대구시가 미술관 건립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지방채 20억원과 국비 28억원 등 총 48억원을 책정해 미리 짜놓은 부분이다.

이날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사업추진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을 통과시킬 수는 없다” 며 전액 삭감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없이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그동안 시민단체의 거센 건립 백지화 요구와 미술품 구입비에 대한 재정 부담에서 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우환 미술관에 들어선 작품 구입비로 책정한 100억원으로는 작가들의 작품을 확보할 수 없어 재론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실시설계비만 투입된 현재 상황에서 대구시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이 같은 어려움이 한꺼번에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대구시의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따른 치밀하지 못한 행정과 실시설계비 22억여원에 대한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과 문책론은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시의회 측은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우환 미술관 건립은 당분간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책임론과 문책론이 확산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김범일 전 대구시장의 역점 사업이라는 이유로 재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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