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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한결같이 `미소운전` 오지마을 천사 버스기사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4-11-20 02:01 게재일 2014-11-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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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미소 소속 오강환씨<br>경주~건천읍 신평리 구간 운행<bR> 친절서비스로 주민사랑 한몸
▲ 자신의 애마(愛馬)인 338번 마을버스 앞에 선 오강환 운전사.

【경주】 경주의 한 시내버스 운전사가 자신의 몸이 불편한데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승객들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미소운전`을 10년여 간이나 지속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주의 오지로 손꼽히는 건천읍 신평리에서 경주시내를 오가는 새천년미소 소속 마을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오강환(53)씨가 바로 그 주인공.

몸도 성치 않은(지체장애 4급) 그는 15년째 같은 코스를 운행하며, 늘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마다 밝고 상냥한 목소리로 “반갑습니다.” “조심해서 올라오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등으로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특히 노인들이 탈 때면 운전석에서 내려 부축하고, 어른들이 농산물 등 무거운 짐에 힘겨워 할 때는 대신 싣는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 아침 이른 시간부터 오후 늦게까지 말과 행동으로 친절 서비스를 하면서 운전대를 잡다 보면 오후 쯤에는 지칠 만도 하지만 종일 미소와 살가운 인사말이 끊이질 않는다는 게 승객들의 전언이다.

“오랜 기간 동안 같은 손님을 대하다 보니 이제 집안 사정까지 다 알고 말을 건네는 운전사 오씨에 대해 더욱 애착이 가며,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고 입을 모으는 해당 코스의 주민들은 “오씨가 웃는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며, 무사히 목적지까지 태워 주고 손을 흔들 때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렇듯 꼬불꼬불 굽이진 길을 뛰뛰빵빵 달리는 신평리행 마을버스는 버스회사 이름(새천년미소)처럼 승객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는 `행복버스`로 자리매김했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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