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편하고 때론 엄한 모습<BR>팀 주춤할때 큰 구심점 역할
류중일(51·사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진정한 승자는, 승리에서도 배운다. 류 감독은 매년 시즌을 시작하며 “이대로는 어렵다”는 경계심을 가슴에 품었다. 선수들에게는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하면 올해도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서는 늘 “변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2011년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 감독은 `형님 리더십`을 선보였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대화했고, 몸을 낮춰 코칭스태프의 의견에 귀 기울였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감독님이 나를 이렇게 믿어주신다. 믿음에 보답하려면 우승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2014년 `류중일 시대 2기`가 열렸다. 류 감독은 2013년 시즌 종료 후 3년간 총 21억의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재계약했다.
`2기`를 맞은 류 감독은 형님에서 어머니로 `성장`했다. 류 감독은 “그동안 형님 리더십을 펼치는 덕장으로 불렸으나 앞으로 3년은 `지장`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더 많이 보고 공부하겠다. 지난 3년과는 다른 `류중일의 삼성`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선수들의 어머니가 되고자 했다. 류 감독은 “어머니는 자식들이 가장 무서워하면서도 어려움에 빠졌을 때 본능적으로 찾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때론 편하고 때로는 엄한 어머니 리더십을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어머니` 류 감독이 직접 나서 자식과 같은 선수들에게 `먹이 잡는 법`을 가르쳤다. 훈련을 직접 지시하고자 류 감독은 넥센의 영상자료를 수차례 돌려보며 고민했다.
팀이 주춤할 때마다 류 감독이 직접 움직였다. 삼성은 이제 류 감독을 중심으로움직이는 팀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