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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문화, 韓문화 바탕서 꽃피워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11-07 02:01 게재일 2014-1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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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명소`  유홍준 지음  창비 펴냄, 465쪽

문화유산 이야기꾼인 유홍준(65) 명지대 석좌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을 제4권 `교토의 명소`(창비, 465쪽, 1만8천원)를 끝으로 완간했다.

유홍준 교수는 우리 국토 전체가 박물관이요 문화유물의 보물고임을 깨우쳐 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의 저자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답사기`는 국어 교과서에도 실렸다. 출간 후 불과 4년 만인 1997년 봄 학기부터 중학교 3학년 용 국어 교과서 1권의 서두인 `월출산과 남도`가 실린 것. 생존 작가의 작품이, 그것도 이처럼 빨리 교과서에 실린 것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

유 교수의 `나의 문화답사기`는 1993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를 시작으로 2012년 제7권 제주편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까지 20년 동안 3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기록됐다.

국내편에 이어 일본편은 2013년 1권 `규슈―빛은 한반도로부터`, 2권 `아스카ㆍ나라―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 지난 5월 제3권 `교토의 역사―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에 이어 4권 `교토의 명소―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로 완결됐다.

일본편 제4권은 국내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관광지이자 일본 역사와 문화의 정수가 모여 있는 교토 구석구석에 남은 도래인의 발자취와 함께, 우리 문화의 영향을 통해 비로소 절정에 이른 일본미의 해답을 찾는다.

`교토의 명소`는 `그들에겐 내력이 있고 우리에겐 사연이 있다`는 부제처럼 우리의 기술과 문화를 토대로 저들의 문화를 꽃피운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특히 일본문화의 특색 중 하나로 간주되는 `정원`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풀어놓는다. 구체적으로 보면 일본의 지은원과 건인사, 대각사와 천룡사, 상국사와 금각사·은각사, 남선사, 대덕사, 가쓰라 이궁(離宮), 수학원 이궁을 차례로 밟는다.

`답사기` 국내편이 우리 국토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우리 유산을 아끼는 마음을 고취하는 데 일조했다면, 이번에 제4권으로 완간된 일본편은 일본의 문화유산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문화적 우수성을 확인하고 더불어 상호교류하고 섞이면서 발전해가는 문화의 진면목을 깨우쳐준다.

▲ 유홍준 교수

유 교수는 “일본답사기는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겁니다. 일본이 고대 문화의 상당 부분을 한반도에서 받아들였다는 과거사의 콤플렉스 때문에 우리를 무시하고, 우리는 근세사의 비극 때문에 일본을 무시하는 실정입니다. 일본이 우리 문화를 받아들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일본의 모든 것을 죄다 우리가 주었다고 이해해서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답사기 일본편에서 일본이 한국문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 스스로 이룩한 문화도 있다며 한일간 상생 발전을 위해 서로의 독창적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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