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상인 인도 무단점용 영업<BR>주민들 도로로 다녀 사고우려
【청도】 청도군 원정교 부근 청도시장 입구에서 영업을 하는 일부 상인들이 인도까지 무단 점용한 채 영업을 하고 있어 보행자들이 통행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IC를 나와 청도경찰서 앞 모강사거리를 지나면 원정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청도시장이 있고 시장 앞 도로는 편도 1차선 도시계획도로로 청도농협, 대구은행 등 금융기관과 농협 하나로마트, 탑 마트 등 대형마트와 각종 상가가 밀집돼 있는 시내로 진입하는 주도로다.
특히 이 도로에는 인도가 거의 없으나 원정교를 건너오면서 시장 진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 그나마 한쪽으로만 약 50m 정도의 인도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상인이 인도를 무단 점용해 천막까지 치고 점포로 활용하고 있어 주민들은 인도 밑 도로로 다녀야 한다. 또 좁은 도로에는 물건을 사는 사람, 물건을 싣는 차량으로 뒤섞여 교통 혼잡은 물론 대형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관계 기관의 지도 단속과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시장입구 `청도 특산물 판매장`. 이 판매장은 청도군이 2009년 예산 5천만원을 들여 건립, 시장상인회에 위탁관리를 줬지만 별다른 이용을 하지 않고 있다 올 초 개인에게 사용권을 줬다.
공공 건물을 개인에게 임대해 주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공공건물을 임대한 자가 건물 앞 인도를 무단 점용해 주민들에게 통행불편을 주면서 교통난까지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특히 주변 상인은 천막을 도로까지 침범 설치해 영업하고 밤에도 철거하지 않아 야간 안전사고 위험성도 안고 있다. 이러한 사항에 대해 단속을 하지 않고 주민통행 불편과 사고 위험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청도군의 안일한 자세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 A씨는 “보행자들이 안전 위험에 노출돼 생명까지 위협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장날에 시장입구가 복잡하고 불편한 것은 서로가 이해하고 넘어갈 일이지만 이곳 인도는 몇 사람의 점포다. 인도에 천막까지 치고 장사를 하는 것을 보면 군청에 연줄이 있는지 아니면 공무원들이 안전 불감증에 걸려 놀고 있는 것 같다”며 역정을 냈다.
또 주민 B씨는 “지금까지 공무원들이 단속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가뜩이나 청도 시가지가 주차장화 되어 간다고 지적을 받고 있으면서 말로만 안전과 교통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떠드는 군청이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시장 앞 불법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무관심하다면 다른 지역은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도군 관계자는 “노상적치물이지만 시장관련 부서에서 지도원이 두 명 배치돼 상시적으로 지도단속하고 있다”고 했지만 관련 부서간 협조체계가 미흡하고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9월 청도군의회 임시회에서 김태율·조성호 의원이 군정질문을 통해 청도시가지가 주차장화(역전, 시장입구, 곡각지점 등) 되어 가는데 대책을 물었고 청도군은 “인도를 축소해 도로변 주차장을 확보하고 반상회 등을 통해 주민들을 지도 계몽해 시내 교통문제에 최선의 노력과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