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의 명인 이계준 마당극형식 뮤지컬 `왕초 품바`<BR> 내일 문화회관서 화려한 무대 선보여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문경에 또 왔소`
품바의 명인 이계준의 왕초 품바가 문경을 다시 찾는다.
(사)한국연극협회 상주지부가 주관하고 극단 깡통이 주최하는 뮤지컬 왕초 품바가 28일 오후 7시 30분 문경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한 무대를 엮는다.
품바는 판소리 적벽가에도 나올 만큼 오래전부터 한민족의 삶을 관통해 왔다. 품바는 조선시대 거지들의 삶의 도구였고 일제강점기 때는 일제에 대한 민초들의 저항이자 독립운동의 한줄기로 이어져 왔다.
가장 밑바닥의 삶을 사는 거지들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본다. 헐벗고 굶지린 고달픈 삶의 애환이 있고 풍자와 해학이 넘쳐난다.
뮤지컬 왕초 품바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전쟁 중에 강간을 당해 임신을 하고 부모형제마저 잃어 갈 곳 없는 한 여자를 왕초가 각시로 맞이하면서 영도다리 밑에서 생활을 시작한다. 장기자랑과 타령춤으로 품바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한다.
홀어머니를 치매로 세상을 떠나보내며 현대를 사는 젊은 세대들의 불효를 나무라고 깨달음을 상기시켜 준다. 극중 마지막에는 각시가 아이를 낳으며 미래의 희망을 노래하며 계급, 권력, 빈부의 차이에도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당극 형식의 뮤지컬 품바는 전통사회와 현대, 순수와 대중의 사이를 넘나든다. 가장 낮은 곳에서 끌어올린 가장 통쾌한 목소리는 품바는 신디사이저와 현대적인 음악이 더해져 판타지한 앙상블로 만들어낸다. 노래와 춤이 한데 어울어져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품바 명인 이계준의 왕초 품바는 1997년 서울 연극제 대상을 비롯해 충북 연극제 최우수 연기상 및 특별연극상, 전국 연극제 대통령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프랑스와 일본, 독일, 중국 심양시와 하얼빈시, 필리핀 한인회 초청공연, 일본 도쿄 거리민단 광복절기념 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기획공연 등 2013년까지 국내외 2천500여회 공연기록을 이어온 명품공연이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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