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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없는 포항 이미지

등록일 2014-10-08 02:01 게재일 2014-10-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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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들끓고,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도 활기를 띤다고 한다. 대륙지역 사람들은 섬 특유의 풍광에 열광하고, 국제관광지역으로 개발하려는 국가의 관광정책과 맞물려 외국인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대구시도 의료관광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다. 중국의 부자들이 `의료비자`를 받아 장기간 체류하고, 대구국제공항은 중국인 무비자환승공항으로 지정됐으며, 일반 관광객도 체류기간이 5일로 늘었다. 경주시는 역사도시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수도권은 수도권이라는 이유와 조선시대의 유물유적이 많아 역시 관광객의 중심이다.

포항이나 울산·부산 등 동해안 지역은 무엇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맞출 것인가. 답은 산업관광과 해산물 쇼핑에 있다. 부산은 한국 최대의 항구도시라는 특장점이 있고, 울산은 자동차와 선박산업의 중심도시이고, 포항은 철강도시로 알려진지 오래다. 그리고 청정해역 동해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어시장(漁市場)이 번성하고, 해산물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지금 울산광역시는 산업도시로서의 특장을 잘 살려내고 있는데, 옹기박물관까지 시티투어의 한 종목으로 자리매김한다.

그에 비해 포항은 덜 알려진 부분이 많고, 관광인프라에서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1월1일의 호미곶한민족해맞이 행사도 있고, 단풍이 아름다운 오어사 자장암 계곡도 있고, 보경사 옆 내연산 계곡은 겸재 정선이 혹해서 많은 미술작품을 남긴 폭포가 많고, 죽도시장과 영일대해수욕장과 포항제철소를 연결하는 운하가 새로 만들어졌고, 포항제철소의 산업관광은 오래 전부터 각광을 받아왔다. 아직 개발할 관광자원도 많다. 연오랑 세오녀가 살았던 도기야(지금의 도구리)를 해양개척정신의 거점공원으로 개발하는 일, KTX 역세권을 개발하는 문제 등이 남아 있다.

새로운 자원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것을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새벽 죽도시장 어판장의 모습과 일출의 장관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밤새 조업한 활어를 풀어놓는 어시장의 새벽 활기와 해맞이는 다른 데서 보기 어려운 장관이다. 운하주변을 조속히 개발해서 `흥청거리는 밤의 문화`를 만들어내고, 북구 두호동의 특급호텔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을 신속히 완공해서 숙박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가지 없는 포항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이다. 관광홍보는 막대한 돈을 들이는 광고보다 `입소문`이 관건이다. 한번 와본 사람의 평가가 절대적이란 말이다. 큰 행사만 있으면 반드시 나타나는 바가지요금은 그 도시의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망치고,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악덕이다. “포항시는 어떤 경우에도 바가지요금이 없더라”하는 입소문이 퍼진다면 포항관광은 그대로 날개를 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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