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 10·11일 대구오페라축제 무대에
한국 오페라의 중심 국립오페라단이 세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프랑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10, 11일 이틀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희곡들 중에서도 아름다운 대사와 극적인 구성으로 사랑받아온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페라만 해도 열편 이상 작곡었고 이번에 선보일 샤를 구노의 작품은 원작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살려낸 음악으로 호평받고 있다.
프랑스 오페라의 관능적 선율과 이탈리아 오페라의 경쾌함, 독일 오페라의 장엄함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구노의 대표작 `파우스트`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자신한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전속 연출가 출신이자 2013년 `돈 카를로`를 통해 극찬 받은 거장 엘라이저 모신스키를 비롯해 `대구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뮤지컬 `라이언 킹`으로 잘 알려진 무대 디자이너 리처드 허드슨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았다. 이번 대구공연에서도 예술의전당 무대(10월 2일~5일)에서 극찬 받았던 연출과 최고의 출연진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다섯 번의 애틋한 만남과 네 번의 애절한 이중창을 만들어낼 로미오와 줄리엣 역은 테너 김동원과 소프라노 손지혜가 맡았다.
로미오 역을 맡은 테너 김동원은 중앙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에서 주로 활동해 왔으며 2012년 국립오페라단 50주년 기념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시립극장 오페라단, 카셀국립극장 오페라단 등에서 전속주역가수로도 활동했으며 세계적인 오페라전문잡지 `오펀벨트`에서 `올해의 가수`로 선정됐던 실력파이다.
줄리엣 역을 맡은 소프라노 손지혜는 서울대학교 재학 중 중앙콩쿠르 1위에 입상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 수석 졸업 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와 미국 뉴욕 음악원에서 레나타 스코토의 성악 전문과정, 모데나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미렐라 프레니의 지도하에 오페라 전문과정을 마치고 독일 드레스덴 음악학교 최고 연주자 과정에서 올라프 베어의 사사를 받았다. 내년에는 독일 파사우에서 `카풀레티가와 몬테키가`의 줄리엣 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10월 2일부터 시작된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현재 개막작 `투란도트`를 비롯한 여러 메인작품들의 매진 행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아마추어 소오페라 `사랑의 묘약` `한국판 파우스트`로 불리는 창작 오페라 `보석과 여인`으로 구성된 오페라 컬렉션과 매주 토요일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주제로 한 무료강의 `오페라 클래스` `프리콘서트` `세익스피어 전` `프리 오페라토크` 등 다채롭고 신선한 행사들이 가득하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와 전화(053-666-6023)로 문의하면 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