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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양스포츠에 더 관심을

등록일 2014-10-07 02:01 게재일 2014-10-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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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철도교통 혁명시대`가 열릴 것이라 한다. 동해안은 태백산맥의 끝자락이라 철도를 놓기 어려운 입지조건이어서 기업 유치도 어려웠고, 해양 수산업 말고는 이렇다 할 성장동력이 없었다. 그나마 포스코가 들어와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철강산업도 사양산업에 해당하니 다른 방도를 찾지 않을 수 없다. 그러던 차에 다행히 포항에 대한 SOC예산이 대폭 늘었다.

내년도 포항시의 국비예산이 1조6천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라 한다. 특히 동해중부선과 동해남부선 철도사업, 포항~울산간, 포항~삼척간 동해안 고속도로 건설사업, 울릉공항과 일주도로 등 울릉·독도 신성장산업에 대한 예산이 대폭 늘었다. 이러니 동해안 교통 혁명시대란 말이 나오는 것이고, 향후 북한의 나·선지역을 연결하고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되면 러시아의 가스와 북한의 지하자원을 들여오기 위한 유통로를 마련하는 준비작업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서운한 부분이 있다. 해양스포츠에 대한 예산은 없다. 지금 경남 울산시와 거제시, 그리고 부산시 서구 등에서는 전국적 규모의 해양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영, 요트, 카누, 카약, 조정, 제트스키, 페러슈트, 바나나보트, 윈드서핑, 수상스키, 파워보트, 핀수영, 여자발리볼, 수상오토바이, 드래곤보트, 트라이애슬론(3종철인경기)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 종목중에서 몇 종을 골라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양스포츠는 개척정신과 역경 극복의 의지력을 길러주는 최상의 스포츠이다. 바다를 건너가려는 개척정신과 험한 파도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의지력은 우리 청소년들이 길러야 할 소양이다. 북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해양강국이 돼 막대한 국부를 이룬 것도 그같은 해양개척정신 덕분이다. `해저2만리``톰소여의 모험``12소년의 표류기`같은 문학작품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었다.

포항은 신라 8대 아달라왕때 연오랑 세오녀라는 해양개척의 선구자를 가졌다.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가 되었던 인물이다. 신라는 해양강국이었다. 중국 일본 신라를 아우르는 `해양의 제왕`장보고가 있었다. 장보고가 정치에 휘말려 정권 쟁탈전에 너무 깊이 관여한 탓에 자멸했고, 그 여파로 해양에 대한 관심도 사그라져갔지만, 그 선구자들의 정신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포항은 영일만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해양스포츠를 진흥시키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발전해 나갈 여지가 있다. 포항해양스포츠아카데미가 있지만, 예산지원은 3천500만원에 불과하고, 용선대회, 윈드서핑대회, 철인3종경기, 요트대회 등을 하고 있지만, 홍보부족과 예산부족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장비도 부족하니 수요는 있어도 수용능력이 따라가지 못한다. 신성장동력을 바다에서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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