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경 경북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 경북도 단장 <br>경주서 25년째 약국 경영하며 시민단체·봉사모임 주도<BR>`착한가게` 늘리기에 혼신의 힘 목표 두배이상 실적 거둬
【경주】 경제·사회적 약자들이 점점 더 소외감을 느껴면서 위축감을 안고 살아가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선구자적 입장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 `배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이웃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가도록 몸소 실천, 모범을 보여 더욱 확산시킨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아주`기분을 좋게 하는` 사람이 있다.
경주의 한 동네에서 `아줌마 약사`로 불리며 경북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 경북도 단장을 맡고 있는 신혜경(52·사진) 약사가 그 주인공이다. 대구가톨릭대 약대를 졸업하고 결혼과 함께 경주로 온 후 1988년 12월부터 25년째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신 단장은 그동안 경주의 인구 유출 방지와 인재 양성을 위한 공공도서관 확충, 우리 역사적 여성지도자 사상 본받기 등 지식과 정신문화 함양·보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객관적으로 체계화해 지방자치에 반영되도록 하는 등의 여성 지도자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혹에서 지천명의 나이에 이르면서 그의 나눔 정신과 운동에 가속력이 붙은 걸까. 30대 때부터 경실련 등 시민단체부터 작은 공부모임, 여성단체 활동을 하면서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던 그는 2010~2011년 경북도 여약사회장직을 거쳐 2012년 7월 나눔봉사단 단장직을 맡으면서 경북도내 겨울철 연탄 나눔을 주도했다. 아울러 `나눔의 아름다움과 값짐`을 강조하며, 조직 전체의 회원 확장운동에 혼신의 힘을 쏟기에 이르렀다.
단장직을 맡고 난 뒤 `착한가게` 수 증대에 회원들과 함께 전력 질주를 한 결과 400여 점을 늘려 조만간 600호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당초 도내 23개 시·군별로 10개씩 증대한다는 목표를 잡았는데 그보다 두 배나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는 “`직장 나눔`과 `착한가게`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직장 나눔`은 업체 소속 직원이 1인당 5천원 이상씩, `착한가게` 참여 업체는 3, 5, 10만원 등 형편에 맞게 약정금액을 내기 때문에 두 프로젝트의 회원이 늘어날수록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만큼 행복과 사랑을 안겨주게 되는 것”이라며 많은 개인과 법인의 참여를 기대했다.
신 단장이 최근 들어 경북을 포함한 전국의 단원들로부터 주목받는 이유 중 빼놓을 수 없는 성과가 하나 더 있다. 경북 처음으로 `나눔건물`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대공)는 지난 25일 “경주 원화로 278의 `경주메디컬빌딩(5층)`에 입주한 궁전약국(대표 신혜경), 황내과의원(원장 황병욱), 이사랑치과의원(원장 김홍길), 흥국생명 경주지점(지점장 이민석) 등이 정기기부에 동참한다는 약속을 해 해당 빌딩을 경북의 첫`나눔건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건물의 대표자 및 직원들이 매월 기부하는 20여 만원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주지역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기초생활 생계비, 의료비와 한부모 및 조손가정의 교복지원금 등으로 쓰여진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6월부터 매월 10만원씩 기부해온 신 단장이 “건물 전체가 기부에 동참, 지역 최초로 `나눔건물`이라는 이름표를 달면 어떨까”라고 건물주와 입주업체들에게 제안한 결과 흔쾌히 받아들여진 것이다.
신 단장은 “건물주인 `갑`이 세입자인 `을(저)`의 제안을 받아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기부에 동참해 주신 대표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을 계기로 후속 `나눔건물`이 잇따라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오는 10월14일 열리는 `나눔봉사단` 전국 단장대회에서 `최우수 봉사단상`을 받아내 전국 나눔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