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에는 경주 포항지역 학도의용군의 희생이 컸고, 그것은 영화 `포화속으로`에 잘 표현돼 있다. 낙동강 방어전은 다부동 전사(戰史)에 남아 있고, `융단폭격`이야기도 전해진다. 낙동강 철교 주변의 산들은 융탄폭격으로 “전쟁후 3년간 풀 한 포기 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초토화됐고, 다부동전투는 피아(被我) 간에 그 횟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점령과 후퇴를 되풀이했으며, 한국전쟁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고, 가장 많은 전비(戰費)가 투입된 전투였다.
그래서 이 곳에 가장 먼저 전쟁기념관이 섰고,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나타내주는 전적(戰跡)들이 남아 있어서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곳이 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 2014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은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열린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전쟁의 참혹함`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고,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이다. 오늘날 한국이 공산주의 국가가 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가 될 수 있었던 그 계기가 바로 이 곳에서 비롯됐음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들이다.
`6·25 사진전`은 종군 사진작가들이 필림에 담아 놓았던 기록들이다. 끝 없이 밀려드는 피난민들과 한복으로 위장한 채 피난민 속에 섞여 있던 인민군의 모습 등이 생생히 담겨 있는 전쟁기록물이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체험`에서는 실제 연극배우들이 나와 국군, 학도병, 시민, 보국대 등의 역할을 맡아 당시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재현한다. 사격, 수류탄 투척, 화생방전에 대비한 방독면 체험도 한다. 그리고 의·식·주가 모두 부족한 피난민들의 참상,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절망적 모습 등이 재현되기도 한다.
`호국성지순례`는 투어프로그램으로, 왜관전적기념관-호국의 다리-303고지 UN군 희생자 추모비-다부동전적기념관-328고지-칠곡보 생태공원 등을 답사한다. 어린이들과 온 가족이 함께 돌아보는 동안 “전쟁은 다시 일어나서 안 될 비극”임을 은연중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올해는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축제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그래서 `전쟁보다 평화`를 가슴에 새기게 되는 기회가 된다. 이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많이 참여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