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항은 `환동해시대의 거점항`이 되겠다는 꿈을 지금 성공적으로 실현해가는 중이다. 동북아 지역은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이 접경하고 있는 수출입의 전략적 요충지이고, 영일만항은 그 중심에 위치해 있으니, 물류의 중심, 수출입의 중심항만이 될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
대구, 구미 산업단지에서 생산된 수출품들이 아직은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지만, 계약기간이 끝나면 가까운 영일만항으로 돌아올 것이다. 물류에는 거리와 시간이 요체인데, 부산항은 포화상태이고, 거리가 멀지만, 영일만항은 매우 적합하다. 영일만항에는 지금 6개 선사가 입주해 있고, 9개의 국제항로가 열려 있으며, 포스코, LG전자, 현대제철 등이 고객인데, 국제적 악조건 속에서도 영일만항의 물동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상당한 인센티브 등 제반 여건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동해는 서해와 달리 조수간만의 차이가 거의 없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 세계 최고의 철강도시라는 점, 경북 북부지역에는 아직 개발 잠재력이 많다는 점, 대구 경북에 배후 산업단지가 잘 조성돼 있다는 점, 동해남부선의 복선화 전망, 그리고 수출입 업체들이 입주하는 배후 산업단지가 포항시의 계획대로 2018년에 완공되면 물류 업체, 반도체, 조선관련 업체 등 고부가가치산업이 입주, 기존의 철강공단에 버금가는 수입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희망적인 일은 `지역에서 길러낸 인재를 지역에서 활용할 길`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포스텍 출신 기업가 모임인 APGC가 소속 연구소를 개소했다. 이 연구소를 통해 포스텍 재학생들의 창업 자문, 기술 개발 지원, 투자유치 등을 돕게 된다. 2012년에 발족한 APGC는 100여개 포스텍 동문 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날 연구소 개소식과 함께 제1호 기업인 (주)엑스브레인도 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음성·이미지 인식처리 등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이다. 첫 옥동자의 성공을 기원한다.
포항시는 산업의 다변화를 위해 `지역 인재가 개발한 기술을 지역에서 사업화하는 일`을 적극 도울 생각이다. 행정적·재정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 협력이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을 시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많이 홍보·소비해주는 것이 최상의 협력이다. 민·관·기업들이 일치단결해서 포항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