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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항에 대한 기대

등록일 2014-09-19 02:01 게재일 2014-09-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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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는 늘 명암(明暗)이 엇갈린다. KTX가 연결되면서 수도권과 가까워지고, 포항~울산간의 산업고속도로가 곧 준공되니, 포항공항과 포항~북대구 간 고속도로와 함께 `교통의 오지`라는 오명을 벗고, 기업을 유치하기 좋은 조건이 마련된다. 그리고 포항 영일만항은 북방항로만 열리는 날이면 `대박`을 터트릴 것이다. 그리고 각계각층이 포항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대안이 나올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포항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지만, 또 한편 우울한 면도 적지 않다. TP2 산업단지가 환경법에 걸려 막대한 후유증만 남긴 채 무산된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재산권 행사를 못해 상당한 손해를 본 해당 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책도 마땅하지 않고, 이미 투입된 예산을 회수할 방법도 없다. 용의주도하지 못한 계획과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이 빚은 결과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정부가 선정하는 `도시 재생 선도지역`에 탈락한 것도 서운한 일이다.

전반적으로 포항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깊어간다. 포항의 총생산에서 제조업의 비중은 약 50.5%이고, 그 중에서 철강산업의 매출액은 86.5% 가량 된다. 포항이 철강에 매달려 먹고 살아왔다는 뜻인데, 그 철강산업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세계적인 과잉생산과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철강경기가 예전 같지 못하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포항경제의 3축이 시에 납부하는 지방세는 매년 큰 폭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따라서 새로운 먹거리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포항을 방문했다. 적조피해가 심각하니 현장에 와서 위로 격려하려는 행보였다. 이강덕 시장은 장관을 영일만항으로 안내했다. 박명재 국회의원도 동행했다. 이 시장은 영일만항의 역할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16선석 중 1석은 국제여객부두로 고시됐다는 것과 향후 러시아와 중국 동북3성, 그리고 북한의 나진 선봉 개발에 따른 산업관광객 증가에 대비한 중앙정부의 투자를 부탁했다. 클루즈선과 페리선 등이 준비돼야 하고, 대 중·러 농수산물 물류 창출 등 새로운 물동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설명하며 정부의 도움을 청했다.

현재 유라시아철도는 나진 선봉과 이미 연결돼 있는데, 남북관계만 정상화되면 포항~나·선지구 간의 연결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현 정부의 북극항로 개척 구상과 영일만항은 직접 관련돼 있으니, 국제여객부두 조기건설과 항만 배후단지 부분 준공은 정부가 관심을 집중시켜야할 사업이다. `통일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남북 간의 경색국면이 풀려지면, 영일만항은 포항의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를 떠받드는 중심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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