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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미술관 찬반 논란. 신속히 마무리돼야

등록일 2014-09-15 02:01 게재일 2014-09-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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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추진중인 초대형 미술관 건립을 놓고 논란이 적잖다.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그것이다. 시가 일본인 건축가, 화가 등과 약정을 한데 이어 부지까지 지정한 마당이지만 지난 7월 시장이 바뀌면서 찬반 양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자치단체장들이 그동안 보여준 공통된 `욕심`중 하나는 “영구히 기념이 될 사업 하나 남겨두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정형편을 훨씬 넘는 비용을 들여 거액의 빚을 지기도 한다. 대구의 이우환 미술관 또한 생색은 지자체장이 내고, 부담은 시민들이 지는 그런 `업적`시비에 휘말려 있다.

반대 측은 대구시가 계획하는 초대형 미술관은 그 부지에 있어서 경기도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의 7배가 넘고, 건립비에 있어서도 백남준은 200억원 남짓인 데 이우환 미술관은 400억원이라면서 대구가 이런 투자를 할만큼 재정이 넉넉한가라고 묻는다. 대구시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2조2천993억원에 이르러 연간 예산 대비 부채 비율은 28.1%이며, 재정이 열악해서 무상급식조차 못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미술관 건립을 찬성하는 측은 대구시 사정이 어렵긴 하지만 전국 최고의 미술관 건립에 500여억원 정도는 충분히 투입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묻고 있다. 그러면서 스페인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사례로 들고 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 빌바오는 철강사업 쇠퇴 후 대안으로 근현대 미술관을 건립,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며 대구도 잘만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저런 논란속에 최근 이우환 화가가 대구에 와서 설명회를 가졌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참여 작가들의 작품 구입비는 100만 달러에서 600만 달러를 넘나든다. 그렇다면 설계된 15개의 전시실을 채울 작품을 구입하는 데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 갈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논란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참여할 10여명의 화가들이 작금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들 작품은 시간이 지날 수록 가격이 큰 폭으로 뛰게 마련이다. 이 미술관은 대구시민 입장에선 논란이 일지만 다른 지역에서 볼때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지방에 명물이 될 수 있는 미술관이 들어서는 것 자체가 의미가 깊은 것이다. 대구 시민들이 심사숙고해서 가닥을 잡았으면 한다. 찬성하는 측이든 반대하는 측이든 모두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으니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를 무 자르듯 평가할 것은 못된다. 다만 미술관을 추진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마음을 모아 역량을 결집시켜야 하고, 반대 경우라면 시민 분열 방지 차원에서라도 신속히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민선시정이 바로 설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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