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실크로드 도시라고?` 전준호 지음 마루 펴냄, 271쪽
비단길(Silk Road)이라고 일컫는 실크로드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 간에 비단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무역을 하면서 정치ㆍ경제ㆍ문화를 이어 준 교통로를 일컫는다.
경북도가 국내 최초로 실크로드 사전을 발간하고, 경주가 실크로드 동단임을 국제사회에 공인시키는 등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이 경주라는 것. 경북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경북도 실크로드 탐험대를 발족해 60일간 실크로드 탐험을 실시했다. 또 실크로드의 서쪽끝자락인 터키에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이어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이스탄불 in 경주2014`행사를 연다. 경북은 천년왕국 신라인의 기상을 잇고, 한국문화의 모태인 신라문화를 재조명해 경북의 정체성과 혼(魂)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문화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실크로드에 푹 빠진 일간지 기자가 실크로드 답사기를 펴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일보 전준호(49) 기자가 `경주가 실크로드 도시라고?`라는 실크로드 답사기를 펴냈다.(도서출판 마루·271쪽·1만3천원)
저자는 이 답사기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터키 등 실크로드지역을 둘러본 생생한 경험담을 담았다.
실크로드는 그동안 중국 시안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통용되는 실크로드는 1960년대에 정립됐을 뿐이다. 실크로드란 이름조차 1877년 독일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이 붙인 것에 불과하다.
저자는 경주 괘릉에 남은 서역인상, 우즈베키스탄의 고대 한국인 사신 벽화 등을 통해 한반도와 서역이 문물을 교류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 기자는 경북도의 실크로드 탐험대원으로 참여하고 지인과 함께 떠나기도 하면서 수차례에 걸쳐 비행기, 배, 기차, 버스, 도보 등의 수단으로 실크로드를 답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실크로드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털어놓는다. 이 책은 답사기인 만큼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사학 전공자답게 여로에 놓인 역사나 주변 내용도 풍부하게 담고 있어 실크로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흥미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직접 실크로드를 체험해보기 바란다”고 강조한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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