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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생존권·건강보다 편법” 경주 정비공장 기습허가 반발

황재성기자
등록일 2014-08-28 02:01 게재일 2014-08-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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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주민들 “민심 외면하는 작태 용납못해” 집단행동 준비

【경주】 경북에서 소문난 버스 운수업 거부가 경주 충효동에 직영 자동차 정비공장을 설립한 가운데 중소정비업체들은 물론이고 주변 주민들까지 가세해 민원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경주시가 기습적으로 영업허가를 내줘 반감이 커지고 있다.

경주시역의 시내버스(새천년미소, 500여 대)를 독점 운행하고 경북도내 여러 노선에 시외버스(금아리무진, 금아여행)를 운행 중인 금아버스그룹이 `㈜베스트윈`이라는 법인명으로 경주시 충효동 1775의 6 등 6필지 6천21㎡에 연면적 5천781㎡ 규모의 정비공장과 검사장 시설을 한 것에 대해 경주시가 지난 22일자로 영업허가를 해 준 것이다.

금아 측이 정비공장 신축 작업에 들어간 올 초부터 경주시내 30여 중소정비업체들과 수많은 카센터 등 영세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대기업이 당연히 하청을 줘야 하는 자동차 정비업까지 독식하게 되면 영세업체들은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 하나 못 파는 지경에 이르러 고사하게 된다”면서 경주시를 수 차례 찾아 금아의 정비업소 불허가를 요구했다.

여기에다 주변의 주민 수십 명도 “정비공장과 검사장에 대형 버스가 들락날락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중단되는 등 직접적인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차량 도색으로 인한 페인트 분진과 시운전 등으로 인한 매연·소음 때문에 주거환경이 극도로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까지도 완강히 반발하면서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집단행동을 준비 중에 있다.

많은 시민들은 “연간 경북도비 27억4천원만원, 경주시비 68억원 등 엄청난 금액의 시민혈세를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운행 손실보전금·비수익노선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받아 내고 있는 업체가 영세업체들의 먹잇감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처사로, 지역에 기반을 둔 운수업체가 지역을 외면하는 작태를 보는 시민들의 맘이 무겁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금아 측이 시내버스를 `새천년미소`라는 법인으로 운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비공장은 또 다른 법인으로 설립한 것에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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